▲ 산조이 다타(Sanjoy Datta) GSK 아시아 태평양 백신 연구개발 및 의학부 부사장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선정, 만 12~13세 여아들에게 무료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자궁경부암 예방’이 목적이다. 
 
환자나 의사가 백신을 결정할 때 판단의 기준은 효능과 안정성이다. 만약 비교 대상이 있고 이들 간 동등한 조건이라면 초점은 비용대비 효과성으로 맞춰진다. 하지만 백신의 예방효과에서 차이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가사업으로 운영될 백신이라면 더욱 그렇다. 제한된 예산에서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NIP 사업 시행을 앞두고 방한한 산조이 다타(Sanjoy Datta) GSK 아시아 태평양 백신 연구개발 및 의학부 부사장은 서바릭스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유형에 상관없이 93%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최적의 백신이라는 점을 강조, HPV 예방에 있어서 만큼은 4가 백신보다 높은 효과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타 부사장은 아·태 지역의 모든 의학부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서바릭스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서바릭스를 2가 백신으로 개발한 배경과 관련, 4가 백신에 포함된 혈청(6, 11형)의 경우 비발암성인 생식기 사마귀에 대한 예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16, 18형 혈청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바릭스와 가다실 모두 HPV 16, 18형에 대해 100%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HPV 유형 전체에 대한 각각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3+)에서 93%, 가다실은 4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다만 이 수치는 직접적인 비교 결과는 아니다. 
 
▲ 서바릭스 프리필드시린지
서바릭스에 새로운 항원보강제인 'AS04(알루미늄염+MPL)'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유형의 항원보강제를 사용한 백신 보다 2배 이상 면역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AS04가 60개월 동안 플라토(plateau)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항원보강제의 차이가 예방효과 유지로 직결된 것이다.
 
다타 부사장은 서바릭스 개발 단계에서부터 2회 접종만으로도 3회 접종과 동등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환자의 접근성 개선에 역점을 두었다고 했다. 이 같은 환자의 편의성 제고는 실제로도 서바릭스를 단독으로 채택한 나라가 6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어나는 데 기인했다. 반면 가다실을 단독으로 채택한 국가는 2년 사이 38개국에서 35개국으로 감소했다. 올해 서바릭스를 단독으로 변경한 국가는 덴마크, 스위스, 싱가포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예방접종 이후에도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서바릭스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최장 기간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10년간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언급, 접종 후 항체 역가가 증가해 약 18개월 후 안정세에 접어들어 플라토 상태에 도달하는 기간이 60개월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면역반응이 평생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여성층에서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만큼 접종 이후에도 HPV에 감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면역원성에 대한 지속성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면역반응의 유지가 결국 추가 접종에 따른 비용효과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타 부사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목적으로 둔 NIP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소비자들의 현명한 백신 선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에서 NIP로 선정된 두 백신 모두 안전하다는 데는 한치의 의심도 없다. 백신의 접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을 고려하면 된다”며 “다다익선 식으로 가수가 높으면 유리하다는 생각에 4가 백신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중 예방효과를 따져 목적에 따라 백신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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