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챔픽스 연구결과, 신경정신학적 측면 고려된 약물 처방 부담 해소 기대” 
“일부 부작용, 뇌와 장 내 니코틴 수용체 비슷한 기전으로 생기는 치료 과정 중 하나”
 
김 교수는 31일 열린 한국화이자제약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글로벌 임상 EAGLES 연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화이자는 챔픽스와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및 위약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챔픽스가 자살,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그동안의 논란을 반박, 근거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먼저 챔픽스는 위약 대비 높은 금연유지율을 보이며 효능을 입증했다.
 
12주 간 금연치료 기간 중 마지막 4주(9~12주)의 금연유지율을 살펴본 결과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챔픽스가 33.5%로 금연유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부프로피온(22.6%), 니코틴 패치(23.4%), 위약(12.5%) 순이었다. 
 
김대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금연치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의료진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환자의 비용 부담 없이 금연치료도 가능해진 만큼 12주 간의 표준치료기간을 지켜 금연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통해 병·의원에서의 금연치료 시 상담 및 약제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으며 12주 금연치료 중 3회차부터는 치료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구역질’과 같은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 바레니클린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장'에서도 비슷한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며 이는 치료 중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서 흡연욕구 억제 과정 중 일어나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과 관련해서도 위험 증가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 캐나다 오타와 대학 앤드류 파이프(Andrew Pipe) 교수
불안, 우울 등이 중증 이상반응으로 발생하거나 환각, 공황, 자살 등이 중등증 또는 중증의 이상반응을 나타내는지 살펴본 결과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 모두에서 챔픽스와 부프로피온은 위약이나 니코틴 패치 대비 중등도·중증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률을 높이지 않았다. 그동안 자살과 우울증 등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 논란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신경정신학적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이상반응률이 높았지만 대조군별 차이는 없었다. 
 
연구에 참여했던 캐나다 오타와 대학 앤드류 파이프(Andrew Pipe) 교수는 이번 연구가 미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요청으로 시행된 배경을 밝히며 해당 결과를 보건당국에 제출, EMA의 경우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과 관련된 경고문을 수정한 데 이어 FDA도 현재 레이블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AGLES 연구는 금연치료 보조요법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이자 최대 규모의 글로벌 연구로 전세계 16개국 8,058명의 흡연자를 대상, 금연치료 가이드라인이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는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의 금연치료효과와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니코틴 패치 및 위약과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해당 결과는 지난달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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