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 국제여자의사회 서태지역 회장(연세의대)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8차 국제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 총회및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에서 300여명이 참가, "노인들의 골든 헬스 케어"를 주제로 뱃속의 태아에서 부터 성인,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질병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깊이 있게 다루었다.

한국에서는 이현숙 한국여자의사회장과 주일억 전 국제여자의사회를 비롯 모두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 첫날 기조강연을 비롯해 좌장 1명, 구연 1명, 패널토의 1명, 포스터 6명이 참가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박경아 서태지역 국제여자의사회장은 첫날 기조강연에서 미국에서 75세부터 그림을 시작해 25년간 1600여점의 작품 활동을 통해 미술가로 이름을 날린 "그랜드 마더 모세스"를 예로 들며, 은퇴 후에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남은 여생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달, 큰 갈채를 받았으며, 주일억 전 국제여자의사회장은 노령에도 불구 "태아에서 유래한 성인질병" 주제 세션에 좌장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의과대학 교과과정에서의 여성들의 문제" 패널 토의에서는 울산의대 박인숙 학장이 의학 및 의료분야에서의 한국의 현 상황과 함께 당면한 문제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 학장은 2006년 현재 여의사의 비율이 19%며, 졸업생의 23%(2004년), 의과대학 입학생 40~50%가 여학생으로 여의사수가 양적으로 크게 늘고 있으며, 이에 못지않게 학문적 업적도 뛰어남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전문과는 진입장벽이 높고, 여의사들이 수련병원, 의과대학, 또는 의료계의 단체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일은 어려운 현실이며, 이는 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오래된 편견과 남성중심 사회에서 프로페셔널리즘에 관한 적절한 교육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따라서 수련병원 및 대학 교과과정의 획기적 변화와 함께 리더십에 대한 교육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학장의 발표가 끝난 후 호주 및 일본, 필리핀 참가자들은 박 학장에게 몰려들어 질문과 함께 사인을 청하는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충남의대 김봉옥 교수(재활의학과)는 "노인을 위한 각 나라 프로젝트" 패널에 참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정부가 영세 노인에 대한 교통비, 복지서비스 등을 점차 늘이고 있으며, 노인수발보장법 등 더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들에 대한 일자리와 그밖에 다른 요구들을 수용해 늘어난 수명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유방암의 항암치료 후 잔여 암 평가에서 마모그라피와 초음파, MRI의 비교(최혜영·이화의대 방사선과 교수) ▲결절성 결핵진 1례 보고(오지원·경상의대 피부과 교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에 의해 증가되는 간질발작에서의 프로스타글라딘 효과(백은주·아주의대 생리학 교수) ▲자궁경부암에서 메탈프로테이네즈-2,9의 발현 및 메탈프로테이네즈-1,2의 조직 억제인자(이순표·가천의대 산부인과 교수) ▲요로감염 영아의 심한 생리적 포경에 대한 하이드로콜티존의 치료효과(이승주·이화의대 소아과 교수) 등 6편의 포스터가 전시발표돼 전원 포스터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2일 오전에는 박경아 서태지역 국제여자의사회장이 주재한 서태지역 임원회의가 열려, 2008년 총회를 호주에서 열기로 했으며, 1년에 2번 뉴스레터 발행을 결정했다.

김봉옥 여자의사회 국제이사는 "각 나라에서 다양한 배경과 각기 다른 전공의 여자의사들이 참가하는 만큼 관심을 한 곳으로 모으기 힘든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가 가장 공통된 보건의료의 이슈들를 끄집어 내 공론화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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