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시장을 주도해 왔던 DPP-4 저해제가 SGLT-2 억제제의 시장 잠식으로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SGLT-2 억제제가 새로운 기전의 신약인 만큼 체중 감소와 혈당강하 등 추가적인 임상적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치료제도 혈당강하 효과가 있었으나 인체 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등 기전적으로는 모두 인슐린에 의존했었다. 
 
▲ 베타세포,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레벨 간 당뇨병 진단 전후 상대적 변화
SGLT-2 억제제는 한동안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부작용으로 인해 안전성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었지만 이마저도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데다가 치료옵션의 확대를 요구했던 환자들의 기대를 꺾지는 못했다.
 
현재 국내 허가된 SGLT-2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릴리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한국얀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제약 슈글렛정(이프라글리플로진L-프롤린) 등 4종이다.
 
이 중 포시가가 주목 받는 데는 국내 허가된 4종의 SGLT-2 억제제 중 설포닐우레아와 2제 병용 요법 시 급여가 인정되는 유일한 약제라는 점이다.
 
먼저 설포닐우레아가 β-세포로부터 인슐린 분비를 직접 자극하는 약리적 기전을 가진 만큼 β-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 단독요법만으로는 충분한 혈당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포시가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설포닐우레아에서 충족할 수 없었던 공백을 메우게 된다. 포시가가 β-세포와 무관한 작용기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혈당은 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실제로 104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포시가의 저혈당 발생률은 4.2%로 설포닐우레아 계열인 글리피지드의 45.8% 대비 10배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급여 혜택이라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인슐린 의존적인 치료제의 한계점으로 나타났던 장기간 당화혈색소(HbA1c) 유지의 문제라는 임상적 결과와도 직결된다.
 
▲ 제 2형 당뇨병 치료제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
특히 설포닐우레아는 체중 증가와도 관련 있어 2제 병용요법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당뇨 환자 4명 중 3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 환자인 상황에서 치료제로 인해 체중 증가가 나타날 경우 이는 약물 순응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물 순응도가 낮은 경우 결과적으로 입원 및 질병 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70%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을 동반, 50% 이상은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체중, 혈압 등 당뇨와 관련된 모든 위험인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내 허가된 SGLT-2 억제제 중 가장 넓은 범위의 급여를 적용 받고 있는 포시가가 2·3제 병용요법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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