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1위는 자살이다. 한 연구 따르면 자살한 사람들의 70%는 정신과 질환을 갖고 있고 그 중 70%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 질환은 얼마든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비롯하여 관련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우울감과 우울증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누구도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한 달 혹은 하루 중에도 기분 변화가 있는 것은 정상적이다. 특히 시험을 망치거나 친한 친구와 다투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등 부정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휴식을 갖거나 시간이 지나면 수일이내 금방 정상 수준으로 기분이 호전된다.

우울증의 경우는 특정 부정적인 사건과 같은 유발 요인이 있을 수도 있으나 없는 상태에서 우울감이 나타난다. 휴식을 갖거나 2주 이상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감정 범위를 넘어서 더 깊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학교생활, 친구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 일상생활 기능 변화를 유발한다.

청소년들의 경우 우울증으로 인해 성적저하, 학교폭력, 왕따, 인터넷 또는 게임 중독, 행실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자살까지 이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우울증은 의학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치료, 미술치료, 사회성 치료 등 상황에 따라 비약물학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의 경우 약물치료를 함께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들은 정신과 약물 치료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까봐 두려워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생물학적 병리 기전에 근거한 과학적인 치료법으로 증상 완화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고 재발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우울감이 아닌 우울증이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