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질환 학술대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최한 대한장연구학회 한동수 학회장(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행사가 염증성 장질환뿐 아니라 장종양, 소장질환에 대해서도 세계와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준비된 학술대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연구 수준을 세계적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장연구학회(회장 한동수)는 15일~16일 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전 세계 17개 국, 65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IMKASID 2016(The 1st International Meeting on Intestinal Diseases in Conjunction with the Annual Congress of the Korea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Intestinal Diseases)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장질환 관련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전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염증성 장질환 교과서'도 함께 공개했다.
 
한동수 학회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 및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장질환이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 분야 국내 연구 수준은 상업화에 몰두한 정도로 미미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선진국에서는 대변으로부터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진단법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회는 국내 장질환 관련 의료진을 위한 자료가 부재하다고 판단, 진단·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실제 우리나라 임상 현장에서 일어나는 진료 데이터를 담아 국내 환경에 맞게 순수 한글로만 작성된 ‘염증성 장질환 교과서’를 편찬했다. 
 
한동수 학회장은 “어려운 말을 모두 배제하고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들어 장질한 분야 소통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영문 서적에 근거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진료했던 의료진들의 진료 편익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만 장질환 관련 150편 가량의 초록이 접수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 분야 전반적 연구에 대해 아시아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