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비아그라 ‘화이자’와 보톡스 ‘엘러간’의 인수합병이 美 재무부의 제동으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7일 해외 주요 외신들은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전 세계 보톡스 1위 기업인 아일랜드의 엘러간(Allenrgan)의 1,600억 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미국 재무부의 조치에 따라 무산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화이자와 엘러간은 각각 주식 11.3주와 1주 교환 방식으로 합병안에 합의했었다. 
 
당시 화이자의 시가총액은 2,180억 달러(약 253조원), 엘러간은 1,130억 달러(약 131조원)로 양사가 합치게 될 경우 약 3,300억 달러(약 384조원) 규모의 시총을 형성하며 존슨앤드존슨을 뛰어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탄생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화이자가 조세회피를 위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고 보고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경제적 혜택을 줄이기 위한 강화된 규제 방안을 마련, 전격 시행하면서 양사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기업 규모에서 두 배 가량 큰 화이자가 엘러간에 인수되는 형식으로 합병안이 성사되면 미국 조세법을 적용 받던 화이자가 각종 세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TAX-INVERSION)’로 본 것이다.
 
실제로 화이자가 엘러간과의 합병을 통해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길 경우 당초 25%대의 법인세율은 20%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한편 화이자는 이번 협상 파기에 대한 수수료로 앨러간에 1억 5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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