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집행부 시절 의협 공보이사 겸 의쟁투 대변인으로 많은 활동을 한 주수호외과의원 주수호 원장(48세, 연세의대)이 8일 제일먼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제34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주 원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사로서의 전문가적인 자율성이 보장되는 의료제도와 의사들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될 수 있는 시스템을 건설하는데 앞장서겠다는 평소의 소신과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될 수 있는 시스템의 건설만이 중병에 걸린 한국의료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확고한 소신과 원칙하에 전의료계가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현 시스템하에서의 수가계약제는 의료계가 불만을 표출하고 협상장을 박차고 나와도 일방적으로 수가가 결정되게 되어있어 의사들의 정당한 권리를 제도라는 미명하에 강제로 강탈당하는 반민주적인 시스템입니다"

주 원장은 회장에 당선되면 제일먼저 분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묶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처럼 직역, 지역, 전문분야별로 심지어 세대간에도 분열된 의료계의 모습으로는 아무일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합을 위해 순소득이 적어서 회비납부가 부담이 되는 회원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의미의 회비를 납부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의료계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회원대비 유권자가 55%에 불과할 정도로 과도하게 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대표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더쉽 누수로 나타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직전년도 2-3년간 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권 완화를 타 후보에 제안합니다"

주 원장은 동문회의 선거개입은 직선제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최근 연세의대동문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동문회가 의협회장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학연, 지연에 얼룩졌던 폐해를 극복하고 다수의 회원이 원하는 후보를 직접 선출하자는 직선제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주 원장은 능력있는 타 후보를 밀고 차기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그 분들이 견지하고 있는 원칙과 소신이 자신과 달라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출마를 공식 표명한 것은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인지 많은 회원들로부터 충분한 검증을 받는 것이 직선제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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