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란의 핵 협상 타결 이후 각국 정상 및 장관급 관료들이 이란 현지를 방문하며 협력관계 공고 등 구애활동을 펼친 가운데 빗장 풀린 이란 시장을 제대로 알고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유럽과 중국은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방문하며 대통령 및 각 부처 장관 등과 면담을 통해 현지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나친 기대보다는 우선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 드라마의 현지 방영으로 한류바람이 일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영향은 거의 미비하며 한류 쇠퇴국으로 봐야 한다는 게 코트라 측 판단이다. 
 
이는 지난해 무역관에서 실시한 한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40·50대 층에서는 한류에 대한 인식이 더러 있었으나 10·20대 층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또 이란 수입상은 한국 제품의 품질이 중국산에 비해 뛰어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나 유럽산에 비해서는 떨어지며 가격은 유럽산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이유로 제재 심화기간 동안 저가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터키·인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
 
코트라는 이란 시장은 철저하게 가격 중심 시장임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제재 기간 동안 저가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많아진 가운데 이와 별개로 이란 소비자의 실질소득 및 구매력 향상이 이뤄져야 이 같은 소비특성 및 습관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별로 보면 의료기기의 경우 이란 바이어가 우리 기업에 바라는 점은 가격경쟁력 제고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전반적으로 이들이 한국산에 대해 갖는 관심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코트라는 이 시장에 대해 유럽의 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특히 고가품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저가품의 경우 한국산과 중국산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란 의료기기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9.1%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규모는 중동지역 중 5위로 약 8억 3,200만 달러다.
 
이란은 공공병원 시설 및 장비의 노후화로 대체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며 현지 자체 의료기기 생산시설 낙후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주사기, 바늘 등 기본적인 의료 소모품 제조는 현지에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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