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학생이 소음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박격포 포반장으로 근무하다 군 제대를 앞두고 있는 군인이 같은 진단명을 받았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시험을 통과한 청년이 신체검사에서 난청으로 낙방한 사례도 있다.

청소년의 스마트 보급률이 90% 이상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 폰 등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 환자가 크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유아 이후 성인까지 청력에 관련된 신뢰할 수 있는 검진프로그램에 없어,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소아청소년의 개인용 음향기기로 인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주기적인 검진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 폰 보급률이 이미 2014년에 89.8%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의 82.1%가 MP3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하루 중 1시간 이상 MP3 사용률은 61.1%, 주당 4일 이상 사용율은 71.6%, 3년 이상 사용율은 36.7%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51%는 볼룸 크기를 최대 볼룸의 60% 이상으로 듣고 있으며, 40%가 귀 통증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조사에서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의 75%가 스마트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63%가 하루에 2시간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인후과학회는 버스나 지하철속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평균 80dB의 배경 소음속에서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량은 100dB 정도가 되고, 100dB의 소리는 하루 2시간 이상 노출시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시끄러운 직업환경에서 소음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근로자들이 소음성 난청의 주된 위험군이었으나 최근에는 청소년층에서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 폰의 음악 및 인터넷 강의 등 개인용 음향기기의 과다한 사용으로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 환자 발생률은 10-14세 구간에서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24세 구간에서 정점을 이룬다는 것이 이비인후과학회의 지적이다.

문제는 경도의 난청이더라도 발견을 못하거나 재활이 적절히 이루지지 않고 심해진다면 학업집중도가 떨어져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우며, 대부분 청력손실이 발생 10-15년 후에 생활의 장애를 느낀다는데 있다.

현재 학교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학년/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때 이루어지며, 이 때 일부지역에서는 간단한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이 청력검사 또한 단일 주파수의 소리만 이용하여 듣는지 못듣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소음성 난청으로 일단 청력이 손실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이나 조기진단으로 적절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면 소음성 난청의 절반 이상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비인후과학회와 이비인후과의사회의 지적이다.

또 개인적 삶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를 초래하는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만 7세, 초등학교 4학년인 10세, 중학교 1학년인 13세, 고교 1학년인 16세에 의무적으로 청력검진을 의무화하고, 여기에 군대진출 직전인 고교3학년 때 청력검진을 추가하는 청력검진 프로그램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력검진은 반드시 독립된 음차폐시설(방음부스)에서 다양한 주파수별로 시행하고, 소음성 난청의 위험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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