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오금1교~수서역 코스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을 기점으로 성내천을 건너 도심 숲길을 걷고 탄천을 따라 걷는다.

아파트단지 숲 사이의 산책로를 걸으며, 물길이 살아난 탄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성내천 물길을 시작으로 녹색의 공원이 띠를 이뤄, 아파트와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 숨통을 열어주는 길을 만들었다.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1번 출구 왼쪽 산책길을 따라 약 600m 직진하면 오금1교 아래 둘레길 이정표를 만난다.

올림픽공원역에서 출발해 성내 3교까지의 구간을 걸으면 도심 하천 성내천이 보인다. 성내천은 옛 몽촌토성의 성내리라는 마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원래는 한강으로 합류하는 물길이지만 수량이 부족해 메마른 도시하천에 불과했다. 간혹 장마철에만 하천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던 냇가였다.

성내천은 남한산성의 청량산(869.7m)에서 발원, 송파구를 거쳐 한강에 합류하는 총 8.82km 하천이었다. 70년대 초반, 하천 치수 기능을 강조하여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는 물이 흐르지 않는 강줄기였다. 그 상류 5.1km 구간에 송수관을 설치했고, 콘크리트 3.5km를 걷어냈다. 노랑 꽃창포, 갯버들, 부들, 물억새 같은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이 번성하여 역류성 어류의 물고기가 번성하면서 30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2급수 한강수가 흐른다. 천변따라 징검다리가 정겹고, 나비, 잠자리가 날고, 곤충이 되살아났다. 참붕어 피라미의 서식처 따라 물고기길, 여울, 비오톱이 설치되었다.

성내천 중류에는 치어 떼 수천 마리가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은 장관이며 개울가를 걷는 기분을 흥분으로 끌어올린다. 성내천변 한강 따라 자전거 도로, 우레탄 조깅로, 항아리 풀장, 분수대도 설치되어 휴식공간이 즐겁다. 하류 미정비구간 1.6km는 계속 정비의 손길이 닿아 완전복원시도도 진전되었다.

성내천에는 쇠오리, 백로, 까치가 볼거리다. 서울둘레길 3코스는 방이 생태학습관~성내천~수서역이다.
방이 생태학습관 - 성내천 진입 - 위례성대로 밑 통과 - 서울 외곽순환도로 밑 - 쳬육동산 - 송파도서관 - 장지 근린공원 - 장사바위 - 버들어린이공원 - 장지천 - 숯내교 - 광명교 - 수서역 - 일자산 입구(명일 근린공원) - (거리 10.38km) 3코스 3구간 8.5km(2시간 35분) 소요된다.

한강물을 끌어들이면서 시원한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 성내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쉼터, 자연관찰 데크, 물놀이 시설은 트레킹 마니아들을 끌어모은다.
하천 자연생태계의 복원은 물가의 수상식물, 잉어, 민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은 가족 동반 산보객들은 호기심에 천변을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불러 갈길을 재촉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어 평화로운 가족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어느덧 성내천을 건너는 성내3교다. 조용한 주택가따라 둘레길은 이어진다. 성내3교 지나면 거여동 사거리부터는 체육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체육동산은 도심지 주택가 휴식공간과 낮은 구릉자락을 이용 주민 전용의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분수대, 체육시설, 화단, 여러 조형물들과 함께 키다리 메타세쿼이아길, 야자수 가마니길은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다음 목표 송파 글마루도서관 이정표는 길을 재촉한다. 옛날 문정동은 이제 아파트촌이다. 다음 목표 탄천(숯내)따라 찾아가는 흙길, 탄천 합수부 지점이다.

너무 빨리 걸었다. 주위를 훌터보며 다시 둘러보지 못한 성내천 입구 근처 몽촌토성이야기로 돌아갈 수밖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은 88 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이제는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몸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와 공원 정문인 세계평화의 문을 지나면 수변무대와 함께 아름다운 호수(몽촌호)가 눈 앞에 펼쳐진다. 성내천따라 걷기에 나설 산책객은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을 찾았으니 멀발채로 몽촌토성길을 걷고 있는 산책길들이 먼 발채로 보이고 걷고 싶은 욕심이 또 생긴다.

몽촌호는 공원 주변에 흔한 인공호수처럼 보이지만 그 역사는 무려 1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한가로운 풍경이지만 원래 이곳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파놓은 물길은 해자(垓子)였다.

한강의 줄기인 성내천의 흐름을 이용해 몽촌토성(夢村土城)을 방어하기 위한 인공구조물이다. 몽촌토성은 백제가 국가의 기틀을 다진 3세기 후반~4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산성에서 뻗어내린 구릉지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진흙을 쌓아 성벽을 만들었다.

몽촌토성과 해자는 서울올림픽의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1916년 일제강압기 조선총독부의 ‘조선 고적조사 보고’에서 문화유적으로 등장했지만 계속 방치돼왔다. 1983년부터 올림픽공원으로 조성키 위한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서 흙을 다져 만든 움집, 지하 저장구덩이, 철제 화살촉, 원통형 토기조각 등 유적 유물이 출토되었다.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일거에 2000년으로 끌어올린 ‘대사건’이었다.

서북쪽에 나무토막들을 박고 일렬로 엮어 만든 외적 방어시설인 목책의 흔적이 발견됐고, 성 바깥쪽 도랑에선 ‘뻘층’이 나와 해자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 해자를 이용해 인공호수를 만들었고 1986년 6월 한강물을 퍼 올려 18만 800여 톤의 물을 채웠다. 한성백제(기원전 18년~서기475년)의 완성으로 추정되는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에도 해자가 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몽촌토성의 성벽 2340m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30분 정도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해자였던 몽촌호 중앙의 음악분수대는 140여 곡의 멜로디에 따라 1만 4000가지의 모양을 연출하며 매시간 물을 뿜어 올린다.

올림픽공원 9경이 있다. 세계평화의 문, 엄지손가락 조각, 몽촌해자 음악분수, 조각품‘대화’, 몽촌토성 산책로, 외톨이 나무, 88호수, 들꽃마루, 장미광장들이다.

몽촌토성을 애워싸고 흐르는 성내천을 따라 걷고 있으면 수많은 연인들이 손을 꼭 잡고 토성으로 향한다. 가족나들이도 많이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 9경 중 제5경인 산책로에 끌려 발을 옮기면 호반의 길, 토성의 길, 추억의 길, 연인의 길, 젊음의 길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서울둘레길을 돌면서 샛길로 빠진 일이 여러번 있었다. 오늘도 탄천길은 뒤로 미루어야 할 판이다.

그 옛날 삼국(三國)전쟁의 함성은 사라졌다. 사시사철 낡은 토성(土城)에는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도 세월이 흘러 자연과 어우러져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평화롭다. 서울 도심에 감상에 딱 젖기 좋은 이런 곳이 있다니.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위대한 조형물, 평화의 문이 서있다. 바라보고서 있으면 힘이 솟구친다. 날개에 단청으로 그린 주작, 청룡, 백호, 현무는 우리나라의 동서남북이다. 평화의 문 아래로는 꺼지지 않는 평화의 상징 성화의 불꽃이 타고 있다. 1988년 7월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립된 조형물에서 한민족의 우수성과 얼을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의 저력과 기량을 세계에 떨친 88 서울올림픽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평화의 문’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평화의 문은 올림픽공원 9경 중에서 제1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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