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스피린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전임상과 역학적 증거들이 등장함에 따라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를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영국 정부 산하 영국암연구소가 최장 12년 동안 전국 100여개 의료기관에서 11,000명의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전립선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Add-Aspirin Phase III Trial’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아스피린의 복용이 암 재발 방지 및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로 참가자는 아스피린 100mg, 300mg, 위약 중 하나를 매일 5년간 복용할 예정이다.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암을 예방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도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용종의 경우 크기가 1cm 이상이면 암에 걸릴 위험이 2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스피린이 암의 원인이 되는 만성염증을 막기 때문에 암 예방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용종을 절제한 40~69세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임상결과를 토대로 대장암 예방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에서 아스피린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실험에서 환자들에게 암 발생과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으며 일생동안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70% 이상으로 알려진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환자에게 고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암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보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는 아스피린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암 진단 후 저용량(80mg)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가 암 진단 전 아스피린을 복용했거나 전혀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5년 생존율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유타대는 아스피린에 의해 조절 받는 새로운 대사경로를 발견하고 아스피린이 암 대사물질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사람에게 60일 동안 아스피린을 복용시켰을 때 아스피린 대사산물은 증가하는 반면 암 형성을 촉진하는 대사물질로 알려진 2-하이드록시 글루타레이트의 농도가 감소되면서 아스피린의 암 예방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편 아스피린은 저렴하고 복용이 쉬운 만큼 암 억제 효과가 입증되면 저개발 국가에서의 암 예방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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