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동인 박달회(회장 이상구)의 마흔 두 번째 수필집 『때로는 흔들리며』가 발행됐다.
박달회는 1974년 ‘못다한 말이’를 처음으로 펴 낸 후, 매 해마다 한 권의 수필집을 펴내, 이번에 마흔 두 번째를 맞이했다.
이상구 회장은 이번 수필집 『때로는 흔들리며』의 발간사에서 “올해는 특히 초여름에 시작된 ‘메르스’로 인해 모두의 삶에 여유가 없어지고 경제적인 공황상태가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직종에서의 불황은 물론 의료계도 거의 풍비박산이 되었던 와중에도 힘이 되었던 것은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었던 정기모임들. 왕성한 창작욕을 보이면서 책을 발간하고 또한 시집을 내는 회원들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들 덕분에 위축되었던 창작본능이 깨어나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 갈 수 있는 전기가 됐다”며, “열정과 성실함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음은 물론 이런 과정을 거쳐 1년간 품고 있던 새로운 창작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달회 수필집은 42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의사동인들의 튼튼한 필력을 자랑한다. 의료계의 핵심 선두에서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어 책이 발행될 때마다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때로는 흔들리며』는 기존의 틀을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주제가 있는 글쓰기가 시도된 것.
1부 ‘술 이야기’에는 △술에 젖어 옛 시에 젖어(유태연) △사람과 와인(홍순기) △술의 통섭 (정동철) △대통령과 ISENBECK 맥주(한광수) △간肝(최종욱) △누가 나를 데려왔을까?(홍지헌) △술(이헌영) △풋술(채종일) △8단에서 9급으로(유형준) △나의 음주 50년사年史(이상구) △빨간 얼굴 하얀 얼굴(곽미영) △주선酒仙 교수님의 형님(정준기) △비酒류의 酒 이야기(김숙희) △술, 그 존재의 이유(박문일) △무제(박종훈) 등이 실려 있다.
2부 ‘때로는 흔들리며’에서는 △올곧은 길(유태연) △소박한 투혼(홍순기)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조재범) △나는 나를 본 적이 없다(정동철) △고려당삼高麗糖蔘(한광수) △눈雪(최종욱) △지난 겨울은 따뜻했네(홍지헌) △21세기 정보의 홍수와 노아의 방주(이헌영) △음주운전(채종일) △치매 거울에 나를 비추다(유형준) △환상의 세계에 대한 무의식의 열망(이상구) △초치기 달인의 변명(곽미영) △우리사회를 리드하는 의사가 되자(정준기) △어떤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다-고(故) 나복영교수님을 그리며(김숙희) △때로는 흔들리며(박문일) △오지랖 넓은 박 교수(박종훈) 등 다양한 주제로 써 내려간 16편의 글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구 회장은 “금번에는 주제(主題)가 있는 수필을 시도했다. 항시 우리들의 친근한 벗이면서 또한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는 술에 얽힌 이야기들을 모아 보기로 한 것”이라며, “세대가 변하니 음주 문화와 풍속도 많이 변했다. 그렇기에 견문도 넓히고 또한 자신의 주도(酒道)가 각자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박달회 회원들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