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앨러간의 초대형 합병안에 대해 세금 바꿔치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해외 주요 외신들은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전 세계 보톡스 1위 기업인 아일랜드의 앨러간(Allenrgan)이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합병 안에 합의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앨러간 주식 1주와 화이자의 주식 11.3주 교환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합병은 올해 성사된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현재 화이자의 시가총액은 2,180억 달러(약 253조원), 앨러간은 1,130억 달러(약 131조원)로 양사가 합치게 될 경우 시가총액은 약 3,300억 달러(약 384조원) 이상으로 존슨앤드존슨을 앞서게 된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외신들은 화이자가 조세 회피를 위한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TAX-INVERSION)’를 시도한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기업 규모에서 두 배 가량 큰 화이자가 앨러간에 인수되는 형식으로 합병안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조세법을 적용 받는 화이자가 이번 합병에 따라 아일랜드로 본사를 이동할 경우 현재 적용받고 있는 25%대의 법인세율이 20%대로 낮아지게 되며 각종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화이자가 미국 내 높은 법인세율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앨러간과 합병 후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기려고 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결국 미국인들에게 세금 부담을 떠안기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조세 회피 목적으로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식의 인수합병에 대해 경제적 혜택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양사는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합병 완료 후에는 화이자 이안 리드(Ian Read) 최고경영자(CEO)가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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