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밖에 되지 않은 꼬맹이가 음경을 만지고 놀거나 다리 사이에 인형을 끼고 자위행위하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부모 혹은 주변 어른들은 놀라고 당황한다. “커서 뭐가 되려고 어린 애가 벌써부터?” 혹은 “애가 왜 이러지?”라며 어른들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아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여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동기 아이들에게 보이는 자위행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성적인 행위가 아닌 단순히 감각적 놀이일 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배변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음경을 만지거나 여자 아이들은 자신의 질과 음핵의 촉감과 냄새를 탐색한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만지고 빨아왔던 손발과는 다른 신체 부위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기분까지 좋아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혹은 엄마가 기저귀를 갈면서 쾌감을 느낄 수도 있고 끼는 바지 혹은 팬티를 입고 우연히 느낄 수 있다. 그 후 음경을 만지거나 다른 물건에 비비면서 놀이를 할 수 있다. 돌전의 아이도 발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또래와 어울려 놀거나 학교를 가는 등 세상에는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위행위는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자위행위 횟수나 강도가 지나쳐 아이가 혼자서 자위행위만 하려하고 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봐야한다. 아이들이 동생이 태어나거나 갑자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거나 엄마와 분리가 되는 등의 심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긴장을 했을 때 자위행위에 몰두할 수 있다. 때로는 혼자 심심할 때 하기도 하고 잠이 잘 안 올 때 자신을 안정시키는 목적으로 자위행위를 할 수도 있다. 혹은 성적 학대가 있는 경우에도 과도하게 자위행위에 몰두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위행위가 나타날 때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유념해야한다.

첫째, 하면 안 된다고 말하거나 혼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아이는 부적절한 죄책감과 수치심 느끼고, 성장 후 성행위 자체에 부정적인 인지를 가질 수가 있다. 만약 이미 심하게 혼을 냈다면 앞으로 주의하면 된다.

둘째, 자위행위는 자신의 방과 같은 사적인 공간에서 행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셋째, 딱딱한 물건이나 더러운 물건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로 감염이나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아이가 자위행위에 갑자기 집착을 보일 경우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없나 살펴보고 조정해 주어야한다.

다섯째, 지루하거나 심심해할 때 자위행위를 한다면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놀이를 부모나 양육자가 시행해준다.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을 늘려준다.

여섯째, 잠자기 전이나 긴장될 때 자위행위를 한다면 자위행위 이외 목욕이나 마사지등의 다른 긴장이완 방법을 교육시켜준다.

일곱째, 아동의 연령에 맞게 적절한 성교육을 시행해준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기 어렵다면 전문가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성교육시 아이에게 자신의 신체는 소중한 것이고 수영복으로 가리는 부위는 의사나 간호사가 검진할 때를 제외하고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한다. 다른 사람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도 만지거나 보려하면 안된다고 교육해야한다.

그리고 부모에게 가까운 지인일지라도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뽀뽀나 포옹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의 몸을 소중히 다뤄주면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태도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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