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네트워크에서 2014년도에 시행한 “워킹맘 고통지수” 설문조사에서, 90.9%의 워킹맘들은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하였고 78.8%가 일과 가정생활 병행으로 몸이 축난다고 대답한 반면 58.4%만이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였다.

워킹맘으로 지낸다는 것이힘들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였다.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워킹맘이 힘들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가정생활에만 충실하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 그렇지 못하다.

웨딩푸어, 하우스 푸어 등의 신조어들이 있는 것처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기위해서는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외벌이로는 어렵다. 따라서 워킹맘은 힘들지만 가정의 경제적 문제들 때문에 일을 지속해야한다. 워킹맘이 일을 중단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4.5명이었으나 2005년은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낮은 출산율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노동인구 고령화로 이어져 결국 정부 재정수지 악화, 고정자산 감소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이 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따라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여성 노동력이 사회적으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도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2006년 중장기보육계획인 새싹플랜(2006-2010)을 시작으로, 2008년 아이사랑플랜 (2009-2011), 2012년에는 누리과정을 통해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부족한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보완되어 가고 있다.

워킹맘들에게는 정책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가정내 작은 도움들이 오히려 더 큰 힘을 줄 수 있다. 그 큰 힘의 원천은 바로 남편들의 진정어린 마음과 말 한마디이다. 요즘 남편들은 우리네 아버지들 세대보다 아내를 많이 배려하고 가정생활도 도와준다.

그러나 문제는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정생활과 육아의 주책임자는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들은 가장으로써 직장생활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퇴근 후 저녁 설거지나 아이들과 놀아준 후 자신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내랑 약간의 마찰이 생기면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왜?”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 도움 없이도 더 잘 했는데 왜?” 라는 남편들의 고생을 알아달라는 듯한 요구는 열심히 노력하는 워킹맘을 지치게 한다.

물론 남편들도 힘들다. 예전 아버지들처럼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집에서 큰소리를 치는 시대는 지났고 남편들도 직장에서 일하랴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랴 아내 눈치보랴 얼마나 힘들겠나. 하지만 남편이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아내에게 잘 표현한다면 남편들은 훨씬 편해질 수 있다.

사실 워킹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남편의 진심어린 마음이다. 남편들이 자신의 마음을 아내에게 표현하지 않으면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더라도 표현해야 한다. 단지 첫단추가 어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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