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환자는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 질병의 종류를 막론하고 환자는 사회적으로 비난 받지 않을 권리와 치료받는 동안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가 주어진다. 이런 권리를 받는 대신 환자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하기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의무와 전문가의 처방에 순응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런데 정신과 질환의 경우 다른 신체 질환들이 비하여 치명률이 낮고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으로 인해 환자가 누려야 할 2가지 권리와 2가지 의무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중요한 치료시점을 놓치고 문제가 커져서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약물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치료해야 할 질병이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그 질병은 자신에게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를 적절히 잘 받을 수 있도록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첫째, 일시적인 효과일 뿐 치료제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정신과 질환들은 생물학적 병리 기전에 근거한 것으로 이에 합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하는 치료이다. 최근 뇌영상과 뇌과학의 발달로 증명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의 중등도 이상 심각도를 갖는 경우 급격한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이다.

둘째, 중독이나 의존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적절한 농도로 치료할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 전문가의 진단을 정확히 받지 않고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일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등의 약물들은 의존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정확히 상의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하나?
그렇지 않다. 병의 종류, 병의 경과나 치료에 대한 개인별 반응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중 일정기간 마다 증상을 재평가하여 치료 지속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전문가와 상의 후 증상이 개선되고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결정이 되면 약물은 중단할 수 있다.

넷째, 정신과 약물은 부작용이 많고 독해서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정신과 질환이라 함은 가벼운 우울증이나 적응장애부터 자살사고나 환청과 망상을 동반하는 심한 우울증, 조현병 등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중증의 만성 조현병이나 만성 조울병의 경우 약물을 상당히 오랫동안 복용하게 된다. 이런 경우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병의 경과 자체가 사회적 위축, 감정의 둔화 등의 음성 증상들을 동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대부분의 질환은 감기처럼 일정기간 증상 조절과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치료가 돼서 약물을 중단할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는 항우울제가 뇌기능의 손상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따라서 정신과 약물이 독해서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정신과 질환도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제대로 치료하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여 더 좋은 예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잘 치료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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