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장애복지법은 제정됐지만 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인 치료권리를 규정하고 있는 법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와 함께 급성기 치료 후에 아급성기 재활치료를 담당할 의료기관이 없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장애가 발생한 환자가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재활병원협회도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창립됐습니다.”

대한재활병원협회 초대회장에 선임된 우봉식 원장(청주 아이엠재활병원)은 “우리나라 재활의료 전달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환자에게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해줄 수 없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재활병원협회를 창립하게 됐다”며 협회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우봉식 회장은 특히 “재활병원협회 창립을 계기로 한국형 재활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재활병원협회는 창립 슬로건으로 ‘다시 찾은 건강, 재활이 희망입니다’로 정할 만큼 아급성기 환자의 재활에 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우봉식 회장의 각오다.

서울의대 재활의학교실이 장애가 발생한 후 3년 간 입원한 환자의 양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척수 손상 장애인은 평균 2.7개 병원을 옮겨 다닌 것으로 드러날 만큼 우리나라 재활치료시스템은 낙후된 상태라고 지적한 우봉식 회장은 “이러한 현상은 결국 제대로 치료할 만한 아급성기 재활의료기관이 없었던 것이 가장 원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에 아급성기 재활치료 체계 확립을 위한 제도와 수가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재활병원협회가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재활병원협회 창립을 위한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상운 대한재활의학과 개원의사회 회장(일산 새명병원장)은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아급성기 재활의료 체계가 잘 정립되어 뇌졸중이나 척수손상과 같은 중증 장애환자 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수술이나 손상 후 암 또는 심폐질환의 회복기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에서도 재활치료에 대한 제도신설 등에서 개원의사회 역시 재활병원협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제대로 된 재활의료 전달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앞으로 우리나라 재활의료 전달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하는 의료계와 학계, 환자단체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재활의료 체계의 법적, 제도적 근거마련과 재활병원 선진화 및 회복기 의료 활성화, 선진국과의 교류협력, 장애인 단체 등 시민단체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국회의원 회관에서 창립총회와 함께 한나라당 문정림 의원실과 '바람직한 의료재활체계 수립방안'을 주제로 창립 기념 토론회도 연다. 토론회는 신형익 서울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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