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문준 이사장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세수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증가분 2조7800억원의 2% 규모인 연간 1080억원만 폐 검진에 투입해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NLST) 권고기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국민 155만명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폐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적인 조기검진이 중요합니다.“

대한폐암학회 조문준 이사장(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환영하지만 금연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폐암 조기검진에 투입되는 비용도 동시에 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회 조문준 이사장은 4일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지만 미처 암 사망 1위 질환으로 급부상하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 점은 학회입장에서도 안타가운 점“이라고 토로하고 ”저 선량 CT 폐암 검진은 이젠 건강검진항목에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은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담뱃갑 인상으로 세수입은 증가했지만 정부가 폐암 검진에 1천억 원도 못쓴다는 것은 폐암의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없으며 폐암을 국가 암 검진에 포함시키는 것이 한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폐암 5년 생존율은 다른 암의 4분의 1 수준인 21.9%에 불과해 정부의 금연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조기 진단에 위한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조 이사장은 피력했다.

학계에서는 저선량 CT 폐암 검진은 2011년 미국 폐암검진 연구결과 폐암 사망률을 20% 가량 감소시킬 정도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또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는 2013년부터 30년 이상 흡연자 혹은 금연 후 2015년이 경과되지 않은 55~80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1년마다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폐암 발병 위험이 높은 우리 국민은 전체 155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저선량 CT 비용 지원 대상자가 70%라고 하면 연 1080억,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 및 저소득층만 지원할 경우에는 연 4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금연사업과 연계된 저선량 CT 폐암 검진은 실패한 금연 정책 효과 및 폐암 생존율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