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최하영 교수팀(신경외과)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씨병’과 ‘수전증’을 간단한 뇌 수술로 80%의 치료효과를 보여 관심을 얻고 있다.

최 교수팀은 200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파킨슨씨병 15건, 수전증 25건 등 모두 40건의 뇌 수술을 시행한 결과 국내 최고 수준에 해당되는 80%의 치료 성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최근 경남 고성에 사는 황모씨(50·남)는 손이 심하게 떨리고 팔 다리가 굳어서 거동을 할 수 없는 정도의 심한 파킨슨씨병 증세로 전북대병원을 찾았다.

최 교수팀은 이 환자에게 ‘담창구절제술’과 ‘시상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한 이후 손떨림이 사라지고 강직된 팔다리가 유연해져 정상적으로 걷기가 가능해지는 등 거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담창구절제술 및 시상절제술은 두개골에 5×5m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이곳을 통해 뇌 안으로 긴 침을 넣어 비정상적인 동작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뜨거운 열로 제거하는 수술방법이다.

파킨슨씨병은 뇌 속에 있는 흑색질의 세포가 소실됨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제대로 뇌에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파킨슨씨병에 걸리면 마치 환약을 굴리는 것 같은 모습으로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계속 떠는 증세를 보이며, 강직과 사지에 힘이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들어가 관절이 뻣뻣하며, 종종걸음을 하고 앞으로 쓰러질 것 같은 걸음걸이가 특징이다.

난치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수전증’도 파킨슨씨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수전증 환자는 글쓰기, 젓가락질, 숟가락질, 물마시기 등 의도적인 동작을 할 때 미세하고 빠르게 손을 떠는 증세를 보이며, 어떤 환자는 머리도 함께 떠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파킨슨씨병이나 수전증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담창구절제술 및 시상절제술은 모두 부분 마취하에서 진행되어 환자의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의료진과 이야기해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만족도가 높으며, 수술을 받는 동시에 손떨림 증세가 없어져 즉각적인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최 교수는 “파킨슨씨병 및 수전증 환자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2시간 정도의 간단한 뇌수술을 받게 되면 증상이 즉시 호전되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