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어린이질환 전문병원으로 자리해온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경제적으로 불우한 어린이 환자의 후원 등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는 10월로 개원 20주년을 맞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원장 황용승)은 오는 6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열어 모아진 수익금 전액을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후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병원 자체적으로 환자를 돕기 위한 음악회 등 대규모 후원 행사를 외부에서 개최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이웃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들(단장 최홍석ㆍ천안대 음대 교수)’ 소속의 성악 전공 교수 10명이 비목, 오 솔레미오 등 널리 알려진 국내외 가곡과 올챙이송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메들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대, 연대, 이대, 총신대 등에 재직하며 음악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뜻을 같이한 성악 전공 교수들의 모임으로, 이번 공연 소식을 듣고 선뜻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악성림프종을 앓다 최근 거의 완치된 오지수(여, 21)씨가 특별출연해 건강한 모습과 함께 가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지수씨는 앞으로 1년에 한번 외래진료를 받으면 될만큼 건강한 상태로,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

공연의 연주는 60인조 프라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게 되었으며, 백혈병 등을 이겨낸 어린이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사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황용승 어린이병원장은 “지난 1985년 문을 연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어느덧 성년을 맞았다. 이제는 국내 어린이 질병 치료 및 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 연구 진료 등 본연의 활동 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며 “매년 수십억원의 구조적인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국가중앙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한편으로 적극적인 사회봉사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음악회는 향후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일부에서 논란이 되어온 서울대병원 공공성 강화의 새로운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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