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은 약대 6년제를 요구하는 것은 공부를 더 하겠다는 순수한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추진 절차와 과정이 잘못됐고, 시작단계부터 약사회*한의사*복지부가 밀실야합하는 등 동기가 아주 불순합니다. 따라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지난 31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약대 6년제 저지 1인시위를 벌인 이원보 경상남도의사회장은 의료계가 힘이 없다는 자괴감으로 서글픈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약대 6년제 저지 시위를 지방회원들도 많이 올라와 청와대*교육부*복지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였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 이라고 아쉬워했다.

"약대 6년제는 93년도부터 문제가 되어 이미 예견된 일로 의협이 정부에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 주치의 등의 의사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면서 확실한 대안을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이 회장은 의사들 중에서는 대학교수가 더 우수하고 또 힘있는 집단임에도 약대 6년제 문제에 대해 나서지 않는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약대 6년제는 종료된 것이 아닙니다.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이 되면 대통령도 사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반드시 저지할 수 있도록 전 의료계가 단합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의협이 전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긴급 의료현안에 대한 설문조사 및 집단휴진 찬반투표"에서 찬반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율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남도의사회는 참여율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7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번 투표에서 집단휴진 찬성률이 높다 하더라도 집단휴진 돌입여부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책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원보 회장은 김재정 의협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 이상으로 잘 하고 있으나 김회장을 보좌하는 일부 참모들은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도 의협회장 선거와 관련, 이번에는 지방 회원이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찾아서 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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