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아버지를 그리는 글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제목은 <글무식(文無識) 인무식(人無識)>. 허 회장 아버지가 사람 됨됨이를 중시하면서 만든 특유의 造語로서 가늠자로 쓰던 말을 제목으로 뽑은 것이다.

이 책은 한일시멘트 그룹을 일군 허채경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창업일대기를 펴내는 행사에 때를 맞춰 출간했다. 지난 9일 허 회장의 형인 한일시멘트 허정섭 회장이 주관하는 봉헌식에 동참하면서 출판 사실이 알려졌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책도 흔치 않으려니와 책내용이 부자간에 있었던 대화와 인륜의 한계를 그리는 선을 넘어 이웃을, 사회를, 국가를 생각할 수 있는 그의 평소의 자질이 듬뿍 담겨 있어 인륜 도덕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사회의 지침서로서도 내놓을만한 책이다.

어쩌면 이런 책도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훌륭한 자질을 가진 기업경영인으로는 업계에서 공인되어 왔지만 책을 꾸며 나가는 방식이나 표현능력도 수준을 넘어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아버지를 주제로 한 실화소설이며, 교양교과서이며, 기업경영 지침서이며, 세계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옴니버스식 전략기법도 느끼게 하는 서술과 덤덤히 써내려간 그의 평소의 실력이 다채롭다.

출판을 문예당이 맡아 351쪽의 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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