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계 인사들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맞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11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회의실에서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최영식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톨릭 세포치료와 연구 발전방안을 위한 기구"(가칭)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무분별한 생명공학 때문에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존중"이라는 교회의 본원적 가치를 적극 수호할 당위성이 대두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황우석 박사로 대표되는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발하는 전세계 가톨릭 교회와 양심적 국제사회의 도덕적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맞서기 위한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존중의 가치, 생명윤리 문제 등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이슈화 △생명존엄의 가치에 동조하는 범사회적ㆍ국제적 세력들과의 연대 추진 등을 대응전략으로 제시했다.

서울대교구와 가톨릭학원은 오는 9월 말 가톨릭중앙의료원 내에 신설될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존중 운동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모든 성체줄기세포 연구 관련 기관ㆍ단체와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성체줄기세포연구협력단"을 조직하고,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사회 단체와 연대해 생명존중운동을 펼칠 기구인 "생명연대"(가칭)도 발족할 예정이다.

정진석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지난 6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낙태는 "생명체를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로 가톨릭의 공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는 세포치료와 연구에 전념하고 서울대교구에서는 세포치료와 연구 성과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대주교와 황우석 교수는 지난 6월 15일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직접 만나 생명윤리를 주제로 1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가졌으나 배아줄기세포를 생명체로 볼 수 있느냐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