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짚어본 바와 같이 가산 故 최수부 회장의 근검, 성실, 신용 등 그가 행한 경영 가치는 오직 그의 체험을 통해 구현됐다. 제약업계에 몸담은 이후 위기와 기회의 숱한 순간들을 지나쳐, 한방의 대중화와 과학화 등 지금까지 그가 이룩한 사회적 가치와 그가 남긴 과제를 살펴봄을 마지막으로 이번 회고록을 끝맺고자 한다.

 

한방의 과학화 ‘광동정신’
제약업계가 故 최수부 회장이 이룩한 것들에 가치 있게 평가하고, 그가 떠난 자리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그가 남겨 놓은 소산 때문이다.
최 회장은 1960년대 중반, 한약재의 효과에 심취된 것이 계기가 되어 한방요법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1963년 회사를 설립해 지난 50여년 동안 일관되게 한방 사업을 특화해 경영해 왔다. 그 결과는 가정상비약이 되다시피한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을 탄생시키고, 한방 부문에 대한 국내 선두업체 육성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그는 전통의학인 한방의 뿌리를 이어받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품질향상에 힘을 쏟아 한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섰다.
최 회장은 한방 대중화를 위해서는 한방의 과학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창업 이래 한방의 과학화를 광동정신에 명시, 전 사원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했다. 특히 1987년 중앙연구소를 설립, 1992년 한방생약 전문공장을 설립해 연구활동과 일괄적인 품질관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방생약의 과학적인 관리를 꾸준히 실천했다.
또한 한방과 양방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방 생약의 임상실험을 통해 한방의 과학화를 실천하고자 1994년 한방병원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한방생약업과 한방의료업을 연계하면서 종합 한방의료체계를 구축해 왔다.

▲ 젊은 시절의 최수부 회장.

시대를 앞선 ‘정도경영인’
유달리 고단했던 어린시절부터 몸소 익혀 온 성실성과 추진력은 맨손으로 광동제약을 설립하는데 바탕이 됐다. 특히 업계는 광동제약을 현재의 탄탄한 기업으로 일궈온 최 회장의 성공 비결에 대해 시대를 앞선 선견지명을 가진 정도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제약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비타민드링크 ‘비타500’의 스테디셀러 등극은 그의 뛰어난 혜안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으며 품질이 좋은 원료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알았다. 정성껏 만들어진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었으며, 이로 인한 신뢰는 광동제약의 자산이 되었다. 창업이래 50여년 동안 솔선수범으로 한 경영철학 실천은, 광동제약이 한방 대중화‧과학화의 선구업체가 되는데 주춧돌이 됐던 것이다.
또한 그는 매출 규모가 변변치 않았던 1984년,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다방면으로 기회를 물색하던 중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3,600만원을 과감하게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데에 매년 4천만원 가까이 지원하는데에 앞장서기도 했다.
12세 어린나이, 소년가장으로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밖에도 그는 광동한방병원을 운영하면서 신체장애자 1백여 명이 수용 돼 있는 우성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무료진료를 진행했으며,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무의탁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에게도 도움을 손길을 주었다.

그가 남긴 과제 ‘한방의 세계화’
한방의 대중화와 과학화에 이어 2001년 ‘비타500’과 2006년 ‘옥수수수염차’ 등의 성공으로 음료업계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등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중견 제약·유통기업으로 성장한 광동제약에게는 故 최수부 회장이 남긴 과제가 있다.
그가 창립 이념으로 내세운 ‘한방의 과학화’를 바탕으로 한 ‘한방의 세계화’ 이다. 한방의 세계화 실천은 그의 최종 목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한방의 세계화 실천을 위해 중국에 제약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노력을 쏟았다. 천연물질에서 뽑아내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한방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故 최수부 회장의 꿈이었던 ‘한방의 세계화’를 위한 도전은 앞으로 광동제약이 안은 또 하나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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