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최수부 회장은 이 말을 몸소 실천했다. 올곧은 한방 외길인생을 걸었지만, 회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결단에 두려움은 없었다. 그가 보여준 발상의 전환은 광동제약 위기의 순간, 기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기업신용에 힘입은 ‘비타 500’
광동제약이 2000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1년 2월 출시한 ‘비타500’은 당시 한국의 비타민 열풍과 최수부 회장의 기업 신용에 힘입어 탄생했다. 비타500의 등장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창의적 제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비타민은 과립형이거나 알약 형태가 대부분이었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먹기 불편하고 신맛이 강하다고 인식, 대중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다. 이에 비타500은 ‘비타민을 물에 녹이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판매루트를 약국에서 벗어나 슈퍼 등 일반 판매점으로 판매망을 넓힌 것은 가히 효과적이었다.
비타500을 준비할 무렵의 광동제약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IMF 경제위기 당시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차 부도와 함께 벼랑 끝에 내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타500이 발매된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광동제약은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다.
2001년 출시 첫해 52억8300만원 수준이었던 비타500 매출액은 2008년 973억 원으로 스무 배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901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비타500을 ‘유행성 음료’라고 보던 일부 시각도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타500의 성장을 보며 그 ‘성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도영업 ‘제주삼다수’ 쾌거
올해 제주삼다수의 매출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8월 매출이 184억을 넘어서면서 1998년 제주삼다수를 출시한 일해 최대 판매실적이라고 공개한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를 개시,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도내 및 전국 3개 대형할인마트와 SSM 등 총 6개 체인을 담당하고, 광동제약이 그 외의 전국 모든 채널을 분할 담당하는 등 판매 채널을 이원화했다. 이번 최대 매출 성과에 대해 업계는 광동제약의 노하우이자 저력인 지역 대리점 체제를 통한 정도영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했다.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는 많은 경쟁사를 물리치고 얻어낸 광동제약의 쾌거였다.
광동제약은 위탁판매를 계기로 제주지역에 옥수수 계약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제주 검정콩을 수매하며 광동 레몬녹차와 한라봉과 유자 등 제주 특산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제주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제주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등 제주도와의 상생 파트너십을 구현하고 있다.

▲ 고대 최고경영자 졸업사진
한방 외길인생의 영예
기업신용과 ‘이유 있는 고집’을 바탕으로 광동제약을 일궈온 그의 노력은 국가와 사회 역시 알아보았다. 1975년 국세청에서는 모범납세자로 선정, 국세청장상을 시상했다. 이어 1981년 12월 전국새마을 지도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1984년 7월 대통령으로부터 새마을 훈장 협동장을 수상받기도 했다. 또한 1995년 12월,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올해의 환경기업 대상을 수여받았으며 1996년 4월 6일 국민훈장모란장을 수훈받았다.
1997년 12월 노동부로부터 97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1998년에는 모범납세자 재경부장관상을 수상 받았다. 또 2001년 노붕부에서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 2002년 역시 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대상 고용기회 평등부분 우수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03년 3월에는 한국전문경영인 학회에서 ‘한국 CEO 대상’ 중견기업부문에 선정돼 수상, 같은 해 4월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특히 2008년 최수부 회장은 경영학 교수들이 뽑은 최고경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국민건강에 기여한 공로와 경영계를 빛낸 기업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경영자 대상이다. 이 모든 영예는 최수부 회장, 그가 오로지 한방 외길인생을 살며 지켜온 ‘고집’에 대한 보상이자 보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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