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최영길, 오도연, 백진영, 정소영)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50대 성인 2명의 백혈병 환자를 줄기세포를 이용, 치료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제대혈 이식은 기존 골수이식에 비해 이식 시 동종 면역 반응이 현저히 적어 조직 적합 항원이 한두개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식이 가능하며, 기존 골수 이식에 비해 1/10의 적은 양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면역거부반응이 훨씬 적다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얻기가 어렵다는 한계로 인해, 제대혈은 몸무게가 적은 소아 환자에게만 국한되어 사용되었으며 성인에게는 보편화 되지 못한 실정이다.

‘차병원 제대혈은행 ․ 조혈모이식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대혈을 이용, 50대 성인 2명을 대상으로 비혈연간 이식을 통해 연속적으로 백혈병 치료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50대 백혈병 여자환자 2명에게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을 시행한 뒤 현재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의 생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명의 환자 가운데 이길자(F/56) 환자의 경우 2004년 11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으나 기존 일치하는 형제간 골수가 없는 상태로 작년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의 항암치료 후 올해 5월 4일 제대혈 조혈모 이식을 받았으며 이식 후 40일째 백혈구가 정상 생착됐으며, 현재 이식 91일째로 경과 관찰중이다.

또 노정순(F/49) 환자의 경우 2002년 12월 백혈병 진단 후 4차례의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 이식을 시행하였으나, 실패한 후 다른 방법이 없어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을 시행했으며 이식 후 20일째 성공적인 생착이 확인됐고 현재 이식 후 56일째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우선 1개의 제대혈 unit으로 줄기세포 회수율(recovery rate) 및 생존율(viability)을 극대화시켰으며 제대혈 줄기세포 추출 공정 및 냉동기술 노하우와 이식치료 기술이 접목되어 치료성공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성인에게 있어 제대혈 이용 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소아에 비해 몸무게가 큰 성인에게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줄기세포 수를 확보하지 못한데다가 제대혈 속의 줄기세포를 최대한 추출하는 기술력에 문제를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제대혈에서 최대한의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이 관건으로 줄기세포 회수율이 일반적으로 75%가량인 점에 비해 차병원제대혈은행은 회수율 90%이상으로 끌어 올렸으며, 차병원은 생식의학 50년의 역사로 냉동정자 및 난자은행을 운영해 온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포 보존의 핵심 기술인 ‘세포동결보존법’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적 우위에 있었던 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팀의 성인백혈병 성공 발표는 기존 골수 이식이 어려웠던 성인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연 셈이며, 그동안 소아에서만 제대혈이식 성공 예가 많았었던데 비해 성인 백혈병 치료에 있어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던 한계를 극복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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