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를 외자기업인 로슈그룹과 대장암치료제로 공동 개발키로 함으로써 글로벌 신약이 탄생될 전망이다.

중외제약(대표 이경하)과 로슈그룹인 추카이제약(대표 나카야마)은 20일 중외가 지난 2001년부터 개발해온 혁신적인 항암제 연구성과를 토대로 1차적으로 차세대 대장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 중외가 이미 도출한 선도물질 군에서 최적화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여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라이선스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슈그룹인 추카이제약은 중외제약에게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초기기술료로 일정액을 지불하고, 임상후보물질이 도출되는 시점에서 추가의 기술료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향후 글로벌 임상 및 제품화에 따르는 제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해 글로벌제약사가 초기기술료를 지불하고 공동 개발되는 사례는 업계 최초의 일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데, 이 같은 성과는 중외가 1990년대 초반부터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의 선진제약사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 전략과 기술력 제고에 따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외제약은 2001년부터 중앙연구소(소장 김학엽)와 미국 시애틀연구소(소장 마이클 칸)를 중심으로 200여억원을 투자하여 다수의 세포내 약물타겟 및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도출하였으며, 이들 후보물질 중 CWP231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기존의 화학요법 제와 차별 화된 신개념 항암제로 현재 미국 내 특허(2004.7)를 획득하고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WP231은 정상세포가 아닌 고형암세포와 백혈병내성세포 등에서 특이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인 베타카테닌(β-Catenin)이 세포내 단백질인 CBP(Creb Binding Protein) 와 결합하여 암세포가 증식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주는 표적항암제로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없으면서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만을 효과적으로 억제, 사멸시켜 부작용과 내성발현을 현저하게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차적으로 대장암에 대한 동물실험결과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으며, 이 같은 성과는 PNAS(2004. 8), Oncogene(2005. 3)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소개된 바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미 전 세계 학계에 공지된 사실이고 그동안 P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화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CBP와 베타카테닌(β-Catenin)을 차단하는 선도물질 개발과 실제 대장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밝힌 예가 없어 금번 성과는 세계 최초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모든 암세포의 증식과정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장암은 물론 추가적인 약리연구에 의해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등 다른 난치성 암 치료제 개발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53만 명이 사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노령화와 식이 패턴의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FDA의 신속처리프로그램 “Fast Track Program" 범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신약보다 빠른 속도로 출시가 가능하다.

한편 전 세계 대장암치료제 시장은 2006년기준으로 20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으며, 중외제약은 임상을 거쳐 2010년까지 신 약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국립암센터 보고에 의하면 2002년 기준 전체 암 진단 10만여 건 중 대장암은 1만1천여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2%를 차지하며, 사망률도 4번째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은 약 80% 정도 증가하고 그 상승속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획기적인 신약 출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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