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5일 오후 3시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개최한 "약학대학 학제 개편방안 공청회"가 의료계가 원천무효라며 공청회장 단상 앞을 점거, 지정토론자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하여 다시 열것을 요구하여 공청회가 1시간 이상 지연되자 경찰력이 동원되어 이들을 끌어내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국사편찬위원회 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분위기가 처음부터 살벌했다.


오후 2시 쯤 국사편찬위원회 정문 앞에는 서울시의사회 소속 회원, 일부 시도의사회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상경하여 수백명이 운집했다.


2시 30분경 의협회원 및 직원들은 정문을 봉쇄하여 공청회장 출입을 막았으나 약사회 소속 회원 70여명은 후문을 통해 공청회장으로 들어갔다.


약사회 회원들이 공청회장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의협은 3시 5분경 정문 봉쇄를 해제하고 공청회에 참석했다.


3시 10분 국민의뢰가 끝난 직후 의협 변영우 부회장 , 김 준 이사, 이원보 경남도의사회장이 단상으로 올라갔고, 이어 40여명의 회원들이 단상 앞을 점거, 이번 공청회는 원천무효라고 선언하고 진행을 막았다.


변영우 부회장은 패널을 약대 학제 6년제에 찬성하는 인사 6명, 반대하는 인사 2명으로 편향적으로 선정한 공청회가 어디 있느냐며,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이원보 경남도의사회장은 "시민없는 공청회에 대한 의협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미 교육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는 의지도 없고,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공청회를 요식행위로 치른 뒤 약대 6년제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약대 6년제는 약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민의료비 증가, 의사의 진료권 침해 등 의약분업을 파기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사회적 합의 없이 정부가 강행하는 것은 약사들에게 주는 정치적 선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이어 일부 의사와 약사들간 낮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공청회가 계속 지연되자 3시 45분 전경 및 경찰 70여명이 장내에 진입, 4시 15분까지 단상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의협회원들을 강제로 끌어내자, 변영우 부회장이 해제를 선언하고 공청회장을 모두 떠났다.


4시 20분 공청회가 속개됐는데 의료계 대표 2명(노영무 부회장, 이원보 경남도의사회장)이 불참하고, 약대 6년제를 찬성하는 6명의 지정토론자와 약사회 회원 70여명만이 참석, 반쪽 공청회로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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