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4년간 국군포로로 북한 탄광노동자 생활을 하다 지난해 4월 극적으로 탈출, 꿈에 그리던 가족을 상봉했지만 오랜 탄광생활로 인한 난청으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신동길(75세)씨에게 소리를 되찾아준 단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단(회장 마재욱 교수)으로 현재 신씨는 봉사단의 지원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고 재활치료중이다.

수술을 진행한 조영범 교수(이비인후과)는 “신씨는 양측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고음역의 청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어음이해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며 “수술 결과가 좋아 앞으로 언어재활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언어 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남대병원은 보훈의 달을 맞아 27일 오후 5시 김상형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동길씨와 가족들을 병원으로 초청, 수술 후 진행되고 있는 향후 모든 치료를 무료로 해주기로 하고 무상 치료 기증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번 신 씨 인공와우 수술에 있어 인공와우 기구를 지원한 (주)스타키 보청기에서도 이날 인공와우 보조장치 등 소모품을 평생 무상 지원하는 기증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신동길씨는 지난 1949년 국군에 자원입대, 6.25 당시 영천지구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혀 50년 이상 땅굴작업과 탄광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4년 4월 중국으로 탈출, 길림성 연길시 투먼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가 같은 해 7월 29일 고향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로 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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