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는 4일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황 교수의 연구는 인간생명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교리주교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황 교수의 연구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복제와 파괴라는 반생명적 행위를 수반하고 있다"며 "비록 복제된 배아라 할지라도 분명 인간 생명이며, 따라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이나 조작은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 "이번 연구를 통해 복제인간의 출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이는 생명을 유린하고 인류에게 수많은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위해서는 배아 생산과 복제에 사용되는 난자의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로 인해 자칫 여성들이 난자를 생산하고 기증하는 생물학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를 복제하여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한 인간을 다른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로서, 근본적으로는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인간의 존엄성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배우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한다고 해서 가톨릭 교회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다만 한 생명을 치료하고자 또 다른 생명을 제삼자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희생시키는 방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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