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이 지난 71년 첫 실태조사 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변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기생충 치료약을 과신해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는 식습관을 고수함으로써 간흡층인 간디스토마 감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가 전국 2만370명의 표본을 추출, 장내 기생충 감염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감염률은 3.67%에 달해 전체 국민 가운데 감염자수가 178만명으로 추정됨으로서 기생충 감염조사가 이뤄진 지난 1971년 1차를 시작으로 5∼7년 단위로 매년 크게 감소해 오다가 지난해 6~12월 실시된 제 7차 조사에서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감염률은 1971년 84.3%, 1976년 63.2%, 1981년 41.1%, 1986년 12.9%, 1992년 3.8%, 1997년 2.4%로 계속 줄어들었지만 간디스토마 감염률은 2.4%(양성자 117만여명 추정)로 지난 97년의 1.4%보다 1% 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간디스토마와 같은 어패류매개성 기생충인 요코가와흡충도 0.5%로 1997년의 0.3%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반면 토양매개성 기생충인 회충, 구충, 유무구조충 감염률은 지난 6회차 조사때보다 감소해 각각 0.05%, 0.0%, 0%를 나타냈다.

성별로 보면 남성(3.2%)이 여성(1.6%)의 배에 달했으며, 지역별로는 농촌(6.8%)이 도시(3.1%)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경남이 16.29%로 가장 높았고, 대전(13.27%)과 충남(10.88%)이 10%를 넘었으며 서울과 경기는 각 0.89%, 0.91%로 낮았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참붕어, 붕어, 모래무지 등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걸리는 간디스토마는 간·쓸개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3억원을 투입, 감염률이 높은 8개 시·군을 선정해 집중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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