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쉰목소리,기침 등 비식도증상 유발"



우리나라 성인의 3.5%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흔히 식도염을 일으키거나 일부에서 식도 협착이나 암을 발생시키기도 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영석 교수팀은 충남 아산시에 거주하는 18세에서 69세까지의 시민 1,417명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면담을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가슴 쓰림이나 산역류 증상을 갖는 사람이 3.5%로 나타났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이다.


이 질환의 우리나라의 유병률이 3.5%로 구미 각국의 20% 내외에 비해 훨씬 낮았지만,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 60%가 위식도역류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최종진료기관에 내원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10%에서 결국 협착을 초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질환이 서양에 비해 적은 것은 첫째로, 음식이나 생활양식의 차이, 둘째로, 우리나라의 높은 Helicobacter pylori의 감염률, 이 외에도 유전학적인 차이, 비만의 유병률 차이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조사대상의 19%에서 흉통, 연하곤란, 인후이물감, 천식, 기관지염, 폐렴, 쉰 목소리 등의 비식도증상을 호소하였으며, 이 증상은 위식도역류가 동반되는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났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흉통이 있을 확률이 13배, 쉰 목소리 12배 , 연하곤란 9배, 인후이물감 7배, 천식 6배, 폐렴 4배, 기관지염이 4배 높게 나타나 이들 증상이 위식도 역류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최명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흉통이나 기침 같은 비식도 증상이 역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Helicobacter pylori 감염률과 반비례하여 위식도역류질환이 증가할 가능성과 함께 우리의 음식이나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질환은 계속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교수 특히, "원인이 뚜렷하지 않는 만성기침, 천식이나 후두증상을 가진 환자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들 비전형적인 역류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특징적인 역류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반수에 불과하므로 뚜렷한 원인이 없는 환자는 위산역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첫 표본 인구조사인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18일 미국 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If 4.1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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