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는 많은 재해를 남긴 양양,고성 산불 원인이 담뱃불일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담뱃불로 인한 산불예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국무총리 앞으로 보냈다.

전문 그대로를 옮긴다.

존경하는 이해찬 총리님.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수고하시는 총리님의 노고에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이번 양양과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 재해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화재의 10% 이상이 담뱃불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양양 화재도 여러 정황으로 보아 담뱃불로 인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금연운동협의회가 보는 산불로 인한 재앙의 원인과 그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담배 불이 붙어 있는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흡연자들의 나쁜 습관이 많은 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달리는 차에서 창밖으로, 빌딩에서 바깥으로 그리고 길에서 환기통이나 화단에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너무도 당연하게 꽁초를, 그 것도 불이 붙은 상태의 꽁초를 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쁜 습관을 그대로 방치하면 국민들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는 경범죄에 해당하지만 경찰은 이를 단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 스스로가 아무 곳에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러한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이 큰 재앙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더럽게 하고,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건의: 1) 이번 기회에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도록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하는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2)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단속을 해 주시고 처벌의 강도도 지금보다는 더 높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달리는 차에서 꺼지지 않은 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그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특히 엄벌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건조기에는 모든 산, 모든 국립공원을 금연지역으로 선포하시기 바랍니니다.

2. 담배회사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보아야 합니다. 원래 담배는 피우지 않으면 금세 불이 꺼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담배회사는 담배를 잘 타게 하기 위해 담배를 싸는 종이에 특별한 처리를 하여 담배를 버려도 끝까지 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것이 산불이나 화재의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니다.

건의: 1) 미국 뉴욕 시와 캐나다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버리면 곧 꺼지는 담배만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피우지 않으면 곧 꺼지는 담배만을 제조 생산, 판매를 하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담배회사가 스스로 각종 화재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끼도록 하시고, 화재 예방 캠페인과 진화비용의 상당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우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4월 7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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