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휴가를 다녀온 대전의 박○○씨(여 37세)는 올해 휴가를 떠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지난 여름 휴가지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당황했었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해변가에서 놀다가 깨진 병에 발을 베인 것이다. 사고당시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하던 모습은 생각도 하기 싫었다.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고당시 어찌할 바를 몰랐던 박씨는 올해는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준비를 했다. 박씨는 지난 여름의 기억을 더듬어 만약을 대비해 붕대와 소독약 등을 챙겼다. 또한 피서지에 도착하면 긴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미리확인 할 예정이다.

박씨의 경우와 같이 사고의 경험이 있는 경우 상비약 등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괜찮겠지. 설마~” 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기본준비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휴가철을 대비해 휴가지에서의 응급처치법을 근로복지공단 대전산재병원 한정흠 응급의학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칼, 유리 등에 베이거나 상처가 난 경우
상처 부위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수 분간 씻어낸 후 소독약을 바르고 상처부위를 깨끗한 수건이나 붕대로 압박한 채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상처가 1cm 미만이거나 표피에 국한된 경우 소독약(베타딘) 등으로 소독한 후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일회용 반창고를 붙인다.
상처 부위에 지혈제, 항생제, 담배가루, 소주 등을 뿌리거나 연고를 바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소독한 후 압박하는 방법이 좋다.
상처가 깊은 경우 검붉은 색 피가 나온다면 정맥 출혈일 가능성이 높지만 선홍색 출혈이 박동치듯이 나온다면 동맥이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 상처 부위를 깨끗한 수건 등으로 눌러 지혈하고 심장보다 상처부위를 높게 유지한 후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

▲물갈이나 배탈이 심한 경우
여름에는 음식이나 물이 쉽게 상할 수 있고 여행지에서 음식과 물갈이로 배탈이나 설사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여행시 먹는 음식은 맛이 이상한 경우 먹지 않도록 하고 물은 끓여 먹거나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 가벼운 설사와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물에 설탕 소금을 섞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이온음료 등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음식은 안먹는 것 보다는 가벼운 죽 정도로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설사, 복통, 구토가 심하고 열이 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및 주사제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귀에 물이나 벌레가 들어간 경우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물이 들어간 쪽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물이 저절로 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을 경우 면봉으로 닦아내거나 저절로 마르도록 놔둔다. 귀를 후비는 경우 상처를 내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불을 비추어 밝은 쪽으로 벌레가 나오도록 유도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을 경우 알코올이나 깨끗한 물을 귀에 넣어 벌레를 죽인 후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안전하다.

▲물놀이 사고
사람이 물에 빠진 경우 구조 후 반드시 의식 및 호흡, 맥박을 확인하도록 한다.
호흡, 맥박 등이 안정적이라면 인공호흡이나 흉부압박 등의 처치는 필요없지만 만약 호흡 및 맥박이 없다면 인공호흡 및 흉부압박 등의 처치를 시행하면서 119 신고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후송해야 한다.
다이빙이나 수상 스포츠 도중 사고가 일어난 경우 경추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목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사지에 힘이 없을 경우 일단 목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주고 의료기관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

▲곤충이나 벌에 쏘인 경우
우리나라에는 곤충이나 벌이 맹독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지만 쏘인 사람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한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얼굴과 기도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을 보이거나 쇼크 증상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급히 119에 신고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벼운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전신에 홍반을 보이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어 약 처방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꿀벌에 쏘인 경우 독낭(독주머니)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나 바늘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집게로 독낭을 집을 경우 오히려 남은 독을 주입하여 증상이 심해질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곤충이나 벌에 쏘인 부이는 얼음주머니로 찜질을 해주고 쏘인 부위에 암모니아수나 항히스타민 연고를 발라주도록 한다. 상처부위를 긁을 경우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
뱀에 물린 경우 가능하다면 뱀의 머리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삼각형이고 상처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다면 독사라고 봐야 한다. 독사가 아니라면 상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하고 감염에 대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뱀에 물린 상처 부위는 소독하고 심장에 가까운 쪽으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묶은 후(정맥만 지혈되도록 묶어야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입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라면 독소를 여러 차례 빨아서 뱉어도 되지만 상처가 있다면 절대 입으로 독소를 빨지 말아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상처를 절개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바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상비약을 준비하자
소독된 붕대, 일회용 반창고, 소독약(베타딘, 알코올), 가위와 아이들이 있을 경우 해열제(시럽), 체온계는 꼭 준비하자.
해열진통제(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멀미약, 지사제, 소화제, 제산제, 자외선 차단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항히스타민 연고 등), 바르는 모기약 등을 챙겨간다면 여행이 더욱 수월해진다.
만성 질환(당뇨, 고혈압) 등이 있을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에 여분의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으며 당뇨 환자는 사탕 등 저혈당에 주의할 물품을 같이 챙기도록 하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해당 국가에서 필요한 예방 주사나 전염성 질환에 대비한 예방 약품 등을 미리 처방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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