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겨울보다 춥고, 환절기보다 기온차 큰 날씨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장바이러스 등 감염이 원인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무더위 속에서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더울수록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서 겨울보다 더 춥고, 환절기보다 일교차가 큰 생활이 계속되면서 자칫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감기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강남)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 통년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많아

겨울철 감기의 경우 통년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다가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계절성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들에 의한 경우가 두드러지지만, 여름철 감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고, 그 외에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사용과 관련되어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기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의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를 않으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피로감이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 생리변화 증상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 더위로 인해 체내 항상성 유지 어려워

여름철 잦은 에어컨 사용 및 일교차의 변화, 더위로 인한 탈수 때문에 체내의 항상성 유지가 다른 계절보다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도 초기에 감기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감기와 증상이 유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호주 등 남반구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신종인플루엔자 A가 확산 중에 있으므로, 외국 여행 후나 외국 여행 후 독감 증상이 있었던 사람과 접촉 후에 감기증상이 발생하면 신종인플루엔자도 의심하여 보건당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장바이러스의 경우 심하면 뇌수막염 합병증

장증상을 동반하여 감기 증상을 나타내는 장바이러스의 경우 뇌수막염등의 합병증도 발생시키기 때문에 발열이 지속되거나 두통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 감염의 경우에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호흡곤란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에 고열이 발생하면 더위 속에서 탈수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도 수액주사 등을 통하여 수분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 손씻고 충분한 휴식으로 예방을

감기의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위생관리이다. 감기 바이러스들이 침방울에 의하여 접촉 또는 손을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손씻기가 가장 우선이며, 그 외에 적절한 휴식, 수분 공급, 과일이나 주스 등을 통한 비타민의 섭취 등도 중요하다.
감기의 가장 좋은 치료는 충분한 휴식이다. 또한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항상성 회복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의 섭취가 필요하다.
덥다고 실내에서 에어컨만 틀어놓은 상태로 지내게 되면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위를 피하여 선선한 새벽이나 해진 후에 30분 정도의 산책이나 운동이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된다.
냉방병의 경우 예방하려면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하여 체온조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감염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어야 한다.

■ 어린이는 특히 여름감기에 취약

아이들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사용 및 일교차에 의한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가 힘들고, 무더위 및 발열 등으로 탈수 증상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장바이러스에 의한 설사등이 동반되었을 경우 증상 악화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더위 속에서 심한 발열이 있을 경우 해열이 쉽지 않다. 따라서 고열 발생시에는 빠른 시간 내 의사의 도움을 받아 해열제를 투여하여서 열성경련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요즈음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공동생활을 하므로, 감염 질환이 유행하는지 선생님들과 꼼꼼히 확인하여서 집단적인 발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공급, 수분 공급 등에 유의해야 하며, 손씻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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