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질병의 다양화와 치료의 전문화 및 인구의 노령화로 많은 항균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적절하지 못한 항균제 사용으로 인한 항균제 내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균제 내성이 매우 높아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적 감시, 관리대책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여 병원 및 지역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주요 항균제 내성균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국가적 관리방안을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9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원장 조해월)이 질병관리본부 국제 회의실에서 보건관련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항균제 내성균의 실태 및 국가적 감시 관리 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지적됐다.

이날 세미나는 질병관리본부 연구진, 유관기관, 관련학계, 산업계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산·학·연 합동 모임인 항균제내성연구회 (회장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내성세균과장 김봉수)가 주관해 열렸다.

이날 국립보건연구원 내성세균과 김봉수과장은 국내 항균제 내성의 발생률이 매우 높아 현재의 산발적인 연구로는 중점적인 문제해결이 어려워 국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내성 감시사업과 내성정보를 통합적으로 구축하여 병원 및 지역사회에 내성정보를 제공함으로 중재적 역할을 하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내성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가 정책마련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대의대 김미나교수는 그람양성구균의 최후 치료제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이 1992년 국내 처음 보고된 이래 계속 증가추세이며, 국내 MRSA 유병율은 세계적으로 높고 1999년 반코마이신 중등도내성 황색포도상구균(VISA)의 출현으로 국내 VRSA 출현과 확산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지역사회 획득성 뇌수막염 원인균의 수위를 점하고 있는 폐렴구균에서 반코마이신 관용균의 국내 출현은 아직 백신이 일반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위협적일 수 있음을 경고했으며 국립보건연구원 이복권과장은 1991년 부터 2002년 동안 분리된 세균성이질균에 대한 ESBL 생성 시험을 한 결과 21균주가 ESBL 생성 균주로 확인되었다. 2004년 11월 충주에서 집단 발생한 세균성 유행은 제 3세대 세파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ESBL 생성 이질균에 의한 최초의 유행 사례로 유형은 CTX-M형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의 면역결핍연구실 김성순실장은 ‘99년~2004년까지 총 267명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미치료군의 내성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핵산 및 비핵산계열의 역전사효소저해제 및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에 대한 내성률이 각각 5%, 1%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치료실패자집단 45명 중 71%가 한 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이 있을 것으로 조사되어 지속적인 내성주 감시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고신의대 정석훈교수는 국내에서 분리되는 그람음성간균의 ESBL 생성율은 외국에 비해서 높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CTX-M형, PER형, VEB형 등 새로운 non-TEM, non-SHV ESBL을 생성하는 균주의 분리가 보고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가톨릭의대 유진홍교수는 원내 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항생제 조정과 적절한 사용을 위한 체계화된 항생제 조절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철저한 감염관리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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