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의사회(회장 신현우)는 제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지난 25일 문수월드컵 컨벤션센터에서 열고 참여복지 5개년계획 철폐 대책 강화 등 금년도 사업계획을 위한 소요예산 3억 2천2백여만원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는 의권쟁취투쟁이 없었던 지난 1년간을 말하듯 정기총회가 의료정책 성토장을 방불케 하는 긴장속에서 진행되었다.

박맹우 울산시장, 변영우 의협부회장, 신창록 의협보험이사, 박정연 심평원 창원지원장 등 내ㆍ외빈과 시의사회 조경환, 김원배, 강영섭 전직회장 및 대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경현 총무이사의 진행으로 총회가 열렸다.

하청길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왜곡된 의료정책으로 환자를 위한 초점이 심평원ㆍ공단 쪽으로 이행되고 건보재정안정화 시책에 묶인 저수가 등 피폐한 한국 의료는 주ㆍ객이 전도된 채 표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의사가 국민에게 교과서적 참의료를 펼칠 수 있는 의료백년대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신현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어조로 국민보건에 관한 정책전반을 진단하고 국가 백년대계와 참된 의료정책의 수립을 정치권에 요구하고 회원 제위는 의협의 존재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의협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자고 격려했다.

변영우 의협부회장은 김재정 의협회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건보법, 의료법, 약사법 등 관계법 개정에 전력하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수가체계를 바로잡고 양한방 의료일원화 토대를 임기 중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사의 자존심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1부 순서 말미에 마련된 중앙회 회무보고 및 정책설명 순서에서 신창록 의협 보험이사는 때아닌 복병을 만난 듯 의협에 대한 불만의 쓴소리를 들어야하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일부 젊은 회원들 사이에는 의협의 무용론을 제기하고 심각한 인식의 오류를 체험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바 의료계 지도자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 강희태 감사는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 자리를 빌어 말한다고 전제하면서 조령모개식으로 변경되는 수가 때문에 환자 진료 중 적용하는 데 혼란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하고 의료현장의 배려 없는 행정편의주의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전년도 회무, 재무, 의권쟁취특별회계를 접수하고 참여복지 5개년계획철페 대책강구, 의약분업대책업무추진 등 19개 부문의 사업수행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정했다.

특히 황두환 대의원은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주문, 의료계에 대한 이해 증진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의협 상정안건 심의에서는 ▲의료일원화 추진 강화 ▲의대정원감축 ▲총액계약제 대책강화 ▲의료분쟁조정법제정 ▲무면허 및 유사의료행위 근절대책 등 16개 항 중 100/100 급여항목 폐지 추진 강화 항목을 삭제키로 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 중앙회 회무보고에서 대의원들은 의협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심각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이정걸 부회장(북구의사회장)은 “의협은 회원들 소리를 듣고 있느냐,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 신문을 개설한 이유가 있느냐. 질문을 해도 답변도 없고 있다손 치더라도 전혀 실효성이 없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신창록 의협 보험이사는 직답을 할 수 없는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아울러 심평원 관계자와 울산시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의장과 회장이 신랄한 정부정책 비판을 했는데, 박맹우 울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의료계 현실이 이토록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이날 행사를 통해 의료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대의원들은 기대했다.

이날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한의사협회장표창(추천) = 박근목(울산시의사회 재무이사) 박경현(울산시의사회 총무이사) △울산광역시장표창(추천)= 김정곤(울산시의사회 중앙이사) △우수분회표창 = 동강병원 특별분회(회장 김곤홍) △공로회원표창 = 황성택(울산시 북구의사회 총무이사) △모범직원표창 = 황나영(울산시의사회 사무국 서기) △감사패 = 황병훈(남구보건소장) 이한모(울산광역시 보건위생과 의약계장) 이경자(심평원 창원지원 심사부 대리) 김기성(의협 의정보험실 보험정책팀장) 강승현(의학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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