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시 야생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애완동물 백신 접종... 동남아 여행시 주의


최근 도심 속 하천과 공원 등지에 겨울잠을 끝낸 야생너구리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양재천 일대에는 광견병 백신을 넣은 미끼 예방약이 뿌려졌고, 작년 연말에는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에도 ‘백신 미끼’가 대량 살포되는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공수병(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한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공수병에 걸린 개나 너구리에게 물리면 사람도 그 병에 걸리게 되어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의 도움말로 공수병에 대해 알아본다.

상처난 피부나 점막 부위 통해 전파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면 감염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공수병에 걸리게 되는데, 침이 상처난 부위나 눈, 코, 입의 점막에 닿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공수병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세계 모든 지역의 포유동물이 걸리는데 여우, 너구리, 늑대, 오소리, 박쥐 등은 대표적인 병원소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집에서 키우는 개의 경우 대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에게 전파를 일으키는 동물로 밝혀진 것은 아직 개와 너구리뿐이다.


방치하면 평균 생존일은 약 4일… ‘물공포증’이 대표적 증상

공수병 환자의 절반 정도는 물공포증을 겪는데, 바이러스가 중추신경을 침범하게 되면 음식을 삼키는 근육(연하근육)에 통증성 경련이 생겨 물을 삼키는 것에 고통을 느끼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발병초기에는 불안감, 두통, 발열, 권태감, 물린 부위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생긴다.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2~6일 이내에는 경련과 혼수상태 등에 이르며, 숨을 쉬는 근육이 마비되어 무호흡이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병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특별한 방법은 아직 없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평균 생존일은 약 4일로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인도ㆍ중국ㆍ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시 주의

공수병은 전세계적으로 영국과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한다.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인도,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이므로,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위험 동물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될 때는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국내 병원에서 정해진 절차를 거치면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백신을 구할 수 있다.


- 공수병 대처법 Tip -

▲애완용 개와 고양이에게 반드시 광견병 백신을 접종하고, 밖에 데리고 나갈 경우 애완동물이 야생동물과 싸우거나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야생동물을 단순히 만지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사람이 물렸을 경우에는 즉시 비누로 상처 부위를 씻고 상처부위 소독 등 적절한 처치를 받는다.

▲해당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광견병 면역 글로불린과 예방백신을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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