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때문에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폐경 여성들은 암에 걸리지 않은 다른 여성들보다 골밀도(BMD)가 더 빠른 속도로 소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부인암학회 제36차 여성암 학술대회에서 보고됐다.

미국 텍사스주 해링톤 암센터에서 부인암 팀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R. 로빈슨 III 박사는 111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전향성 대조 시험을 시행,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시험 대상 여성 중 56명이 암에 걸려 다양한 약제가 포함된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반면 55명은 암 환자가 아니었다.

두 그룹은 신장, 체중, 인종 등이 일치했다. 암 환자들의 연령은 평균 61.8세였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57.3세였다. 그러나 두 그룹 모두에서 폐경 이후의 기간은 11년이었다.

연구팀은 연구개시 당시와 6개월 째, 그리고 12개월 째 모든 대상자들의 요추와 왼쪽 고관절에서 골밀도 검사를 시행했다.

로빈슨 박사는 암 환자 그룹에서 요추의 골밀도 소실이 유의하게 빨랐으나 대조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암 환자 그룹의 골밀도는 연구개시 당시 1.018 gm/cm에서 6개월째 0.990 gm/cm로 낮아진 반면, 대조군의 골밀도는 같은 시기에 1.019 gm/cm에서 1.015 gm/cm로 감소될 뿐이었다.

더욱이 두 그룹은 모두 고관절에서 골밀도 소실이 있었으나,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더 큰 소실이 나타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6개월 이후에는 유의한 골밀도 소실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빈슨 박사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에서 골밀도 소실이 유의하게 더 크다는 사실이 임상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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