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일종인 악성흉막중피종 환자에 대한 광역동학 치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이계영ㆍ김윤섭 교수팀에 의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광역동학 치료는 악성흉막중피종으로 진단 후 각종 항암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악성흉막중피종은 폐암에 비해 그 발생 빈도가 1% 이하이지만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어느 암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병으로, 지금까지는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대증요법 등으로 치료가 한정돼 있었다.

광역동학 치료는 초기 암 환자에게 완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종양의 발견이 지연된 말기 암 환자에게 보조적인 요법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윤섭 교수는 "폐암은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혹시 암의 치료 시기를 놓쳤더라도 광역동학 치료를 비롯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역동학 치료는 빛을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1995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암 치료법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세계적으로 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방광암, 피부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과 자궁경부암 등에 점차 이용되고 있다.

특정 파장의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광과민성 약물을 암 환자에게 주사하면 처음에는 이 물질이 체내의 모든 세포에 흡수되지만 주사 후 며칠 지나면 정상세포에 흡수되었던 약물은 대사되어 사라지고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암세포에만 약물이 남는다. 이 상태에서 암 덩어리에 특수한 레이저 빛을 쪼이면 광과민성 약물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타버리면서 암세포도 같이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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