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과 물감 등을 이용한 미술치료 보다 점토 치료의 효과가 높은 이유는 점토는 일단 부드러워서 부담이 없고, 가소성이 있어 편안하며 천연소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등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간 본연의 치유능력으로 누구든지 미술활동 자체만으로도 병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전문 미술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가천의대 길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선현 교수(37, 미술치료사).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김 교수는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응용미술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지난 1월 외국인 최초로 일본 임상 미술협회에서 주는 임상 미술사 자격을 취득 한데 이여 2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 홈볼트대학 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과정을 연수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들은 즐거워하면서 다양한 기법으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고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종 정신적 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 는 김 교수는 최근 미국의 저명한 예술치료 프로그램 담당자인 데이비드 헨리의 저서인 "점토를 통한 미술치료(Clayworks in Art Therapy)"의 번역서(이론과 실천 刊)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점토의 종류와 다양한 기법, 공정에서부터 점토와 인간의 역사적인 관계, 구체적인 치료방법, 개인환자와 공동체에 시행된 점토 치료의 성공과 실패 사례, 작품이 가지는 의미 분석 등이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눈, 코, 입이 모여서 얼굴이 이루듯이 미술, 음악, 율동치료사, 상담심리사, 의사들이 팀을 이루어서 한 사람의 환자를 돕는 조직력과 환자를 사랑하는 이들의 의학적, 예술적 깊이와 노련함에 놀라움과 부러움도 있었지만 정신이 바짝 들었다”며 "한국인에 맞는 의료와 예술이 잘 조화된 임상에 강한 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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