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한 노인 환자는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65세 이상 입원 노인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영양포괄평가를 실시한 결과 약 63%(68명)가 영양불량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한 노인환자의 경우 입원기간(재원일수)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 노인환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였으며, 직접적인 면담을 통해 간이영양상태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심한 영양불량상태는 22.3%(24명), 영양불량 위험상태는 40.7%(44명)로 나타났다. 신체 계측 및 생화학적인 조사에서는 영양상태가 불량할수록 이상체중백분율, 삼두박근 피부주름두께, 혈청알부민, 혈색소, 적혈구용적 등이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양상태가 불균형인 노인 환자일수록 양호한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원(재원) 기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원기간을 분석한 결과 불량 상태의 재원일수는 16일, 영양불량위험 상태는 12일, 영양 양호 상태는 8.7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 교수는 "65세 이상의 입원한 노인환자에게 보다 체계적인 노인영양포괄평가를 실시하여 입원초기에 영양치료를 병행한다면 급성질환의 합병증, 특히 감염 합병증과 연관되는 사망률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며 "합병증 감소에 따른 입원기간 단축은 노인 의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영양실 정수현 영양사는 "무엇보다도 입원 즉시 영양불량의 위험군인 노인환자를 조기에 선별하여, 전문가에 의한 적절한 영양평가와 조기 영양지원이 노인환자의 질병회복과 입원기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병원에서 입원과 동시에 노인에 대한 적극적인 영양포괄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 노인 영양불균형 상태 개선방안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인의 영양불균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1.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노인의 경우 생리적 특성상 위장관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의 소화 흡수가 힘들며 치아 상태 불량으로 인해 식사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평소에 음식을 부드러운 형태로 조리하거나, 다진 형태, 소화되기 쉬운 식품군을 이용하여 조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평소 열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노인의 경우 소화 능력의 제한으로 인해 한번에 많은 음식을 먹기 힘들며 몇 가지 편중된 음식만 섭취하는 경향 있으므로 영양성분과 열량이 강화된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한 끼 식사시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3.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 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노인에게 부족한 영양소인 Vit A, Vit B2, 칼슘 등을 공급하기 위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4.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식욕부진이 심한 노인의 경우 시각적, 후각적으로 입맛을 돋울 수 있도록 화려한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식욕을 자극하여 식사량을 늘이도록 한다.

5.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속에 기호적인 면을 고려한 음식을 공급한다.
노인의 경우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신맛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기호도를 반영한 조리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세끼 식사 외에 간식 섭취하는 것을 통해 열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 노인의 식생활에 대한 2000년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제안한 노인식생활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다양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골고루 제시간에 먹는다.

둘째로,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고 식욕과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식욕도 감소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두류와 우유와 유제품의 섭취를 늘린다.

넷째로, 신선한 녹황색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신선한 채소는 비타민 A를 비롯한 여러 비타민과 무기질의 좋은 급원이며, 채소와 과일은 배변에 도움을 주는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다.

다섯째로, 동물성 식품은 어류와 육류, 가금류를 골고루 섭취한다.

여섯째로, 음주량을 제한하고 하루 6잔정도의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