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기가 똑바로 눕는 자세 때문에 머리 혹은 한쪽 머리가 심하게 평평해지거나 찌글어지는 자세성 두개골 기형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국형 연질형(말랑말랑한 형태) 교정모"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윤수한 교수가 개발한 "한국형 연질형 교정모"는 기존의 미국, 유럽에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서구형 교정모의 단점들을 국내 환아들에게 맞추어 보완함으로써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윤수한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교정모는 무겁고, 두피와 접촉하는 안쪽 부분이 딱딱한 스티로폴 형태로 되어 있는 반면, 이번에 만든 교정모는 현재 의료용 재질 중 가장 통풍이 잘된다고 평가받는 "쿨맥스" 재질을 사용하여 통풍이 잘되고, 재질이 말랑말랑하여 하루 23시간(1시간은 통풍) 착용함으로써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교정모는 오래 쓰고 있을수록 치료효과가 높아 하루 중 약 23시간을 쓰고 있기를 권장하고 있다.

기존의 교정모는 서양인의 평균 두개골 모양에 맞춰져 있으며, 또한 머리 크기에 꼭 맞는 형태로 아기의 머리가 조금만 커져도 쓰기 어려워져 약 2~4주마다 머리 크기를 다시 측정하여 새 교정모로 바꾸어 주어야 하지만, 연질형 교정모는 여유를 두어 1~2개월 동안 한개의 교정모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윤수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2004년 5월에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 신경외과학회에서 발표, 소아신경외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최근 태어난 아기를 엎드려 키울 경우 유아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아 똑바로 눕혀 키울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똑바로 눕혀 키울 경우 머리 혹은 한쪽 머리가 눌려 평평해지는 두개골 발육부전(자세성 사두증)을 보일 수 있다. 머리가 평평해지면(넓어지면) 얼굴이 넓어지고, 한쪽 머리가 눌리면(찌그러지면) 안면 기형 혹은 사시를 일으킬 수 있다.

머리가 눌리면 심한 경우만 치료가 필요하지만, 한쪽으로 눌리는 경우 안면 기형과 사시의 예방을 위해 자가치료 및 보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생후 6개월이전에는 베개교정, 자세교정 등의 자가치료가 가능하며, 6개월이후에는 보조기(교정모) 및 수술로 치료하고, 2~3세이후에는 보조기 치료가 힘들고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수술이 아닌 자가치료와 보조기 사용으로,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현재 미국, 유럽에서 두개골 기형 교정모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두개골 교정 보조기는 위험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이며,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인정되어 미국의 경우 약 3천여명의 환자에게 시행되었다.

국내에서는 극히 소수의 환아가 우편주문으로 사용한 바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활성화되고 있지 않으며, 늦게 진단(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고, 복잡한 수술치료만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형 연질형 교정모는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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