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기관들이 사상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과 몇 년 전 국가경제를 위기 속에 빠트린 IMF 사태에 이어 의료계로서는 가장 힘든 시기라는 의약분업 파동 등도 무사히 넘겨 왔던 의료계로서는 최근 경기침체와 불합리한 의료제도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의 지난 한해 의료계는 을유년 새해에도 좀처럼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지 않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이런 어려운 시기를 타파해 나갈 수 있는 역량있는 CEO를 더욱 갈망하고 있다.

의료계 CEO는 사실 의사가 환자진료도 하면서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사 CEO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고 일부에서는 이젠 미국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의료계와 함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야가 교육계이고 특히 우리나라 대학들이 거의 대부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운영을 하다보니 정원도 제대로 못 채우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 대학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구조조정이 가장 절실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운 현실에서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젠 도약을 위한 수순을 하나씩 밟고 있는 지방대학이 있다.

이 지방대학의 성공적인 개혁은 이젠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성공적인 개혁은 그러나 그 중심에 훌륭한 CEO가 있다는 데에 누구도 공감하고 있다.

대학총장이며 CEO인 황병태 대구한의대학교 총장이 바로 그다.

황 총장의 입을 통해 어떻게 부실한 지방대학을 첨단생명공학을 이끌어 나가는 대학으로 그 것도 불과 2년만에 변모시켰는지 들어 봤다.

〈황병태 총장과의 면담은 대구한의대학교가 대구에서도 거리상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대구 위성도시 성격의 경산시내에서도 10여분 정도 걸리는 아담한 산을 끼고 대학이 들어서 있고 서울과 대구라는 지역적인 거리감 등으로 시간약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당초 을유년 새해 초 신춘대담을 하기로 했던 것이 늦어져 2월 초에 약속이 잡혔고 대담내용은 2월 중순에 내보내는 것으로 했다〉.

황병태 총장하면 누구나 김영삼 정부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그 황병태의원아니냐는 말을 한다.

또 황병태 총장은 그 이전에 이미 외국어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그분이냐고 말들은 한다. 맞다. 대구한의대학교 CEO인 황병태 총장이 바로 그다.

이젠 교육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지만 황 총장은 사실 경제통이다.

황 총장은 당초 대구한의대학교 전신인 경산대학교 총장제의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마지막을 고향(경북 예천)에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총장직을 수락했다.

특히 황 총장이 총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취임 당시 경산대학교가 2년째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등 대학설립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을 때이기 때문에 황 총장 몸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던 도전의식도 총장직을 수락하는데 한 몫을 했다.

당시 황 총장은 대학총장에 취임한 후 경산대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황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산대학이 지방대학이 겪고 있는 똑같은 시련인 대학 신입생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운영함으로써 대학운영난을 스스로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황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바로 교수회의를 열고 교직원들에게 단단히 경고했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것에 대해 새 틀을 짜겠다는 것과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에 대한 비젼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했고 조직의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의식에 따라 황 총장의 주장에 적극 협조했다.

때문에 우선 황 총장은 이 때 경산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인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을 새로 리모델링해야겠다는 것과 함께 이를 위해 교명을 「경산대학교」에서 「대구한의대학교」로 바꾸는 안을 결정했고 교직원 회의 30분만에 전원 이의없이 가결시켰다.

교직원들이 황 총장의 교명변경 제안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못한 것은 그 만큼 당시 경산대학교가 안고있는 문제점이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황 총장은 동시에 경쟁력없는 학과는 통폐합하는 등 대학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고 이는 전체 학과 가운데 19개 학과는 통폐합을 했고 9개 학과는 새로 신설하는 등 대학도 특화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마인드를 심어주었다. 이 개혁은 성공했다.

황 총장의 개혁성공은 사실 교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욱 가속도를 붙게 했다.

당시 황 총장의 목표는 사회에서 제 몫하는 특화대학과 기업대학 그리고 대학발전을 위해 국제화를 주도하는 대학의 3박자를 주장했고 결국 이를 모두 관철시켰다.

황 총장으로서는 특화를 통해 대학을 한의학 중심학교로 새 틀을 다시 짰고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한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국가로부터 2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리는 한편 대한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의약청」을 독립시킬 예정으로 있는 등 그야말로 모든 사안을 일사천리로 진행시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한의학의 고전이며 바이블인 동의보감을 영화화하기 위해 박철수 감독을 디지털문화콘탠츠학부 교수로 초빙, 영화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을 세계속의 의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한의학을 한국이 주도하는 학문으로 완전히 정립시켜 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해 황 총장은 한의학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과 중국을 수차례나 방문, 해당 국가의 학자들과 회의를 거쳐 한, 중, 일 3국의 한의학을 「동방의학」이라는 공식용어를 사용하기로 합의했고 오는 4월18일 대구한의대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학술대회에서 공식용어로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황 총장은 오는 4월이면 한의학이라는 용어 대신에 동방의학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이를 기점으로 한의학의 과학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특이한 점은 이번 학술대회에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인 다나카 고이치씨가 초청연사로 참석, 자신이 개발한 단백질 분석기를 이용한 맞춤의학에 대한 강연을 한다는 점이다.

이 분석기는 각각의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에 차이가 난다는 점에 착안, 이를 이용한 치료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다나카씨는 이젠 질환도 서로 협력하는 시대에 왔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총장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즉 한의학의 과학화를 그 것도 동양의학을 이끌 리더로서 한국이 당당하게 전면에 나선 것과 함께 이를 주도한 것이 지방대학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계기로 대구한의대학이 한의학에 관한한 세계중심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는 확신이다.

결론적으로 황 총장은 을유년 시작과 함께 취임 2년째를 맞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생 정원을 모두 채운 것은 물론 일부 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경북지역에서 명문대학으로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져 놓았다는 지적이다.

황 총장으로서는 특히 한의과대학의 비교우의를 바탕으로 그 동안 한방화장품인 「매향」을 출시함으로써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대외에 보여주었고 현재 「매향」은 순조로운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향의 성공에 힘입어 황 총장은 올해는 고교 여학생 등을 대상으로 비만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고 졸음방지 등 다이어트 식품인 한방감비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고 빠르면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구한의대 한방화장품공장」이라는 회사명을 갖고 지난해 5월 학교내 공장을 완공한 이 학교기업의 주력제품인 「매향」(梅香)은 전형적인 기능성 한방허브크림류로서 아토피 등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어 시장반응이 기대이상으로 높아 월 6-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도 100억원으로 잡고 있을 만큼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은 물론 대학원생이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월급을 받고 학부 4학년생들은 공장에 6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파견되어 「직원」으로 일하며 장학금(월급)과 학점을 받는 등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마디로 한 지방대학 한방화장품 공장이 교육공간이자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의 탈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황 총장으로서는 한의학을 그 동안 경험과학에서 실험과학 의약품으로 변화시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책과제로서의 한방과학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한방임상실험센터(CTC)를 가동중에 있고 오는 2006년에는 한방시험연구소를 운영해 고혈압, 당뇨, 비만, 백혈병 치료에 대한 한방의약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우수인력 양성과 함께 삼성의료원과 공동으로 기술협력 지도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황 총장은 현재 대학 특성화는 구조조정에서 나온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 믿음은 상대방과의 비교우의에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릴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성과 수월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밝히고 대학에서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퇴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환자가 없으면 병원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대구한의대학교는 이런 면에서 지식산업 시대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교육체제로의 개편을 위하여 백화점식 나열체제에서 3T 이른바BT(Bio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의 3T 중심의 특화대학으로 전면적인 학제개혁을 단행했고 이런 황 총장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황 총장으로서는 2003년 부터 한의학 중심의 대학교로 주변 상황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대구, 경북지역을 미래의 신산업인 한방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구도를 짜고 계획을 추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교명도 한방 바이오시대를 선도하는 것을 상징하는 「대구한의대학교」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한방 바이오산업의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이끌어갈 제도적장치인 한의약청 설립과 한방산업의 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황 총장으로서 총장 취임이후 이 같은 열성을 갖고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 만들기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건강체질』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대학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경산에 있는 대학에서 그리고 토, 일요일인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보내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며 이런 점에서 고속철이 자신에게는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함껏 웃는다.

황 총장은 이런 일의 원동력인 건강에 대해 『사실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없고 역기나 아령, 줄넘기 등을 꾸준히 매일 30분 정도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비결』이라며 술은 거의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황 총장이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상대방과 대화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황 총장은 미국과 동북아 3국의 주간지와 잡지 등을 정기구독하는 등 시사문제와 최근 사회, 과학, 정치적인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이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일부 잘못 알고 잇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속철로 서울과 대구를 오고가는 도중에 반드시 사전을 통해 확실하게 확인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좌우명에 대해 「뜻 세워 반드시 실행한다」는 뜻의 「입지궁예」라고 말한 황 총장은 대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대학사정에 밝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인 화장실 문화에서부터 식당의 식기와 통학버스 등 잘못된 부분은 즉시 개선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표현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신경세포라고 할 수 있는 교수들에 대한 배려로 모든 교직원들이 총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고 이런 상태대로 나갈 경우 빠른 시일안에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위상을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황 총장은 교육인적자원부 대학 평가에서 전국 대학 가운데 개혁 1위라는 평가를 받아 모든 교직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며 스스로도 고향에 내려와 생각하던 것을 모두 이뤘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황 총장은 모든 일은 투명한 얼음 속처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학교재정은 학생에서부터 교직원 모두가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학생과 총장 그리고 총장과 교수 및 직원 모두가 한마음처럼 움직이고 있어 이런 모습은 학교를 떠날 때 한 직원이 학생들이 총장님에게 『총장님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말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는 동의보감 영화제작에 10여억원을, 지난해 11월부터 본 궤도에 오른 화장품 사업 수익금 등을 모두 장학사업에 투자할 예정으로 있으며 올해 말 제품이 나올 예정인 신세대 다이어트 음료 등 그야말로 대구한의대 아니 황 총장으로서는 최고의 한 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 시기심을 안고 대학 캠퍼스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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