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에게 모유 수유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게 만드는 "모유 강화제"를 아주대병원 박문성 교수(소아과)와 매일유업(주)이 산학공동연구로 개발했다.
이번 미숙아 모유 강화제는 산모가 모유 수유를 원하는 경우 모유와 모유 강화제의 혼합 수유로 미숙아를 문제없이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마의 모유는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 가장 이상적인 영양 공급원이며,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여러 가지 면역성분과 성장촉진인자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미숙아를 감염증으로부터 보호하고, 장의 발달을 도우며, 괴사성 장염을 줄이고, 뇌신경계의 발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숙아에게 모유만의 수유로는 영양학적인 제한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모유 성분은 정상아에게는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 있다. 그러나 미숙아에게는 정상아 보다 많은 영양분이 요구된다. 특히, 모유중의 칼슘과 인, 비타민 등 미량성분이 필요한 양보다 부족하므로 모유만 먹일 경우 미숙아 대부분이 구루병이나 골절을 일으키고, 생후 2~3주가 지나면 모유 속 단백질의 양이 급감하여 성장이 느려지게 된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미숙아에게 꼭 필요한 면역성분 등 모유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많은 장점(모
유수유)을 살리면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미숙아 모유강화제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아주대병원 소아과 박문성 교수는 미숙아도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4년 8월까지 1년6개월동안 모유 강화제를 첨가한 모유 수유를 한 미숙아 25명(30주 2주, 1360 226gm)과 기존의 미숙아 분유를 수유한 미숙아 25명(30
주 1.9일, 1339 235gm)을 비교 관찰한 결과, 두 군 모두 체중증가, 혈중 칼슘과 인의 함유량, 전신 및 대퇴부 골밀도 검사에서 두 군간의 차이가 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특히, 모유 강화제를 첨가한 모유 수유 미숙아군(혼합수유군)에서 모유만을 수유하는 미숙아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구루병, 골절, 성장지연 등의 증상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수유 중 패혈증, 괴사성 장염의 빈도도 비슷했으며, 장염 및 수유곤란 증상으로 금식했던 횟수는 미숙아 분유 수유 군에서 더 많았다(이번 연구결과는 2004년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발표됐다).

박문성 교수는 "이번 모유 강화제의 개발로 보다 많은 신생아에게 모유 수유의 기회를 주게 되어 기쁘다"고 하면서 "추후 국내 미숙아에게 보다 나은 모유 강화제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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