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성훈교수, Cell 1월호 게재

p18이라고 명명한 단백질이 강력한 암 억제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성훈(46) 교수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을 통해 p18이라고 명명한 단백질이 강력한 암 억제기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여 1월 28일 세계 최고수준의 학술지 셀(Cell)지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인들은 자외선, 오염된 환경이나 각종 유해물질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고 이러한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그리고 정신 및 육체적 스트레스들은 우리 세포 안에 있는 생명 정보센터인 DNA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는데 손상된 DNA가 재빨리 수선되지 않고 축적되는 경우 세포는 통제기능을 상실해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결국 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세포내에는 DNA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이 필요하며 이러한 치유 과정에 관여하는 인자들은 암의 발생 원인을 밝히거나 암의 예방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하기에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관련 인자들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단백질 p18의 존재가 처음 발견된 이후 그 기능에 대해 지난 30여년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교수팀은 p18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 유전자의 기능이 파괴된 실험용 쥐를 배양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관찰, p18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에는 수정 후 수일 내에 배아들이 모두 죽어버림으로써 p18의 기능이 세포의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또한 p18의 기능이 정상보다 낮아진 경우의 실험용 쥐들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나 성장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림프종, 간암,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을 발생시키기 시작한다는 사실 즉, p18의 기능이 저하되어도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백혈병, 간암 환자를 분석해 본 결과 약 50%의 빈도로 p18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음을 발견하여 p18이 인간의 암 발생을 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p18 유전자 기능규명으로 현재 2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암 정복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교수는 지난 5년간 순수하게 국내에서 수행한 생명과학 관련 연구논문 결과들을 네이쳐(Nature), 셀(Cell), 미국학술원지(PNAS) 등 유수 국제학술지에 50편 이상을 발표하였으며 특히, 유전자 기능연구 및 단백질 네트워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인정받고 있어 2006년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국제생화학회의 기조강연자로 초청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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