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치료제인 자이프렉사(Zyprexa)가 양극성장애 환자의 조증 재발율을 기존 약물보다 현저히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릴리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한 아태지역 신경과학 컨퍼런스(Regional Neuroscience Conference)에서 모리시오 토헨 박사(Mauricio Tohen, MD, DrPH)는 ‘양극성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제(Treatment for the spectrum of bipolar disorder)’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이프렉사가 양극성장애 환자의 조증 재발율을 낮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토헨 박사는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자이프렉사와 리튬을 처방했을 경우 조증 재발율이 자이프렉사 투여군의 경우 14.3%인데 반해 리튬 투여군의 경우 28%로 자이프렉사가 리튬에 비해 2배 가량 낮았으며 재발시 병원 입원률은 14.3%로 리튬 투여군의 22.9% 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이번 연구는 52주간에 걸쳐 4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 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이 기간 동안 217명은 평균 자이프렉사 12mg/day를 처방받았고, 214명은 평균 리튬 1103mg/day를 처방받았다.

임상 연구를 주도한 토헨 박사는 “리튬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양극성장애 조증 재발억제 효과에서 자이프렉사가 리튬을 앞질렀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연구결과”라며 “재발율을 낮추는 것이 양극성장애 유지치료의 핵심인 점을 고려할 때, 양극성장애의 유지치료를 위해 자이프렉사가 보다 이상적인 대안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라고 밝혔다.

양극성장애 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자인 하버드의대 정신의학과 임상 조교수인 토헨 박사는 현재 릴리의 임상연구의사로 재직중이다.

이번에 개최된 아태지역 신경과학 컨퍼런스에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뉴질랜드, 대만 등 아태지역 160여명의 전문의가 참석해 양극성장애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정신분열병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는 자이프렉사는 2003년 국내에서 양극성장애 조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한 것에 이어 작년 10월에는 양극성장애 조증의 유지치료에 관한 허가도 추가됐다. 자이프렉사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양극성장애 조증의 유지치료에 대해 허가를 최초로 획득한 유일한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다. 자이프렉사는 1996년 미국에서 처음 시판된 이래 전세계에서 1천 4백만 건 이상 처방 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1998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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