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백인보다 고혈압이 많다는 보고는 아주 많으며, 그 이유로 흔히 유전인자가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한 연구는 그러한 인종 차이가 대개 예방 가능한 환경인자에서 기인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로욜라대학교 스트리치의대의 리처드 S. 쿠퍼 박사팀은 BMC Medicine 최신호에서 각기 다른 인구에 속한 흑인과 백인 사이의 고혈압 유병률을 비교했다고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흑인은 나이지리아와 자메이카, 미국 인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백인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5개국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

지금까지 연구들이 보여준 것처럼 만일 인종이 고혈압의 주요 결정인자라면, 어떤 인종의 고혈압 유병률은 그 인종에 속한 다양한 인구에서 거의 같은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달리 연구팀은 흑인의 경우 14%에서 44%까지, 백인의 경우 27%에서 55%까지 그 유병률이 아주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낮은 고혈압 유병률은 13.5%로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흑인들에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은 유병률은 55.3%로 독일 백인들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흑인의 경우 특정 인구의 생활습관이 보다 서구화됨에 따라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나이지리아인들은 13.5%, 자메이카인들은 28.6%, 미국 흑인들은 44%의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는 인종 차이의 유전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예방 가능한 고혈압 원인을 규명하고 개입하는 중대한 문제가 왜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MC Medicine 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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