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C 기능 약화시 고용량 비타민B1 반드시 처방해야
알콜중독ㆍ잦은 음주자에서 나타나는 티아민 결핍증에 적용
피로ㆍ체력 저하에 푸르설타민ㆍ태반ㆍ비타민 병용 효과 빨라


[좌장] 신호철 교수 = 그럼 이제부터는 푸르설타민(Fursultamin)의 유용성에 대해서 만성피로, 체력증진 및 신경기능 강화, 감기의 예방 및 치료 등 몇 가지 측면에서 각각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만성피로와 푸르설타민의 유용성에 대해서 만성피로연구회장을 맡고 계시는 이동환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동환 원장(연세가정의원ㆍ/만성피로연구회장) = 저는 환자들과 함께하는 모임인 만성피로연구회를 이끌고 있고 3년 이상 만성피로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개 그런 클리닉을 운영한다고 얘기하면 “만성피로 환자를 어떤 식으로 보느냐”고 물어보는 의사 선생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성피로 환자들은 어떤 질병(disease)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건강한 상태(wellness)에 있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만성피로 환자들은 질병과 건강한 상태 사이의 어느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환자들은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 종합병원에서는 환자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우리는 그런 환자의 세포기능(cell function)이 떨어져 있다고 얘기합니다. 세포기능이 아주 좋은 사람은 건강한 상태에 있지만, 세포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질병과 건강한 상태의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만성피로이고, 세포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치료를 하는 학문이 바로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입니다.

세포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입니다. 세포내에 수백, 수천 개씩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데, 음식물 섭취를 통해 만들어진 피루브산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와서 Acetyl-CoA로 전환하고 TCA회로가 활성화되면서 ATP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 문제가 생겨 피루브산이 Acetyl-CoA로 전환하지 못하게 되면 근육에 젖산이 쌓이게 되고, 그에 따라 피로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비타민 조효소들이 부족하게 되면 각종 중간물질들이 쌓이게 되는데, 우리는 그런 물질들을 확인함으로써 ATP 대사에 문제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루브산이 Acetyl-CoA로 전환할 때 관여하는 효소가 세 가지 있는데, pyruvate dehydrogenase와 dihydrolipoyl transacetylase, dihydrolipoyl dehydrogenase가 그것입니다. 이 세 효소의 복합체가 PDC(pyruvate dehydrogenase complex)인데, PDC의 조효소로서는 TPP(thiamine pyrophosphate), NAD+, FAD, lipoic acid가 있습니다. 특히 조효소로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의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제인 티아민입니다. 티아민이 부족하게 되면 피루브산이 젖산으로 바뀌어 근육 내에 피로 물질이 쌓이게 되고, ATP 생성이 저하되며 세포손상 및 세포사멸(apoptosis)이 일어나게 됩니다.

저희 만성피로클리닉에서는 ATP 대사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유기산(organic acid) 검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연구소에 보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림3>에 나타난 증례는 저희 클리닉 환자에 관한 것입니다. 이 환자의 데이터를 보면 탄수화물 대사 과정에서 피루브산 및 젖산이 아주 많이 증가돼 있고,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α-ketoglutarate이 크게 증가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환자는 PDC(pyruvate dehydrogenase complex)에 문제가 것으로 판단되고, 이런 환자에게는 반드시 고용량의 비타민B1을 처방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존 염산티아민의 경우 고용량을 정맥내로 투여했을 때 아나팔락시스와 같은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여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티아민의 단점을 보완한 푸르설티아민은 티아민의 구조를 안정화시켜 아나팔락시스와 같은 쇼크를 최소화한 약물이기에 저는 PDC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푸르설타민과 함께 마이어스칵테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마늘주사가 임상적으로 급ㆍ만성 피로회복, 전신권태감, 스트레스, 근육피로, 냉성 감기 예방, 여드름, 어깨결림, 비만 예방 등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ATP 생성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알코올중독 및 잦은 음주자에서 나타나는 티아민 결핍증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좌장] 신호철 교수 = 다음으로는 체력증진 및 신경기능 강화의 측면에서 푸르설타민의 유용성에 대해 함선애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시죠. 잘 아시다시피 함 원장님은 최근까지 대한태반임상연구회 회장을 지내셨고 현재 고문을 맡고 계십니다.

▲함선애 원장(라프레시아의원/대한태반임상연구회 고문) = 티아민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24가지 효소의 조효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transketolase나 pyruvate dehydrogenase, α-ketoglutarate dehydrogenase같은 효소의 조효소로 작용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줍니다(그림4). 이처럼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티아민이 피로회복에 유익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티아민은 에너지 대사를 비롯해서 신경기능장애를 개선시켜주고 심근대사장애를 개선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적의 알리티아민 유도체로 개발된 푸르설티아민은 아주 재미있는 성분인 것 같습니다. 푸르설티아민은 체내에 있는 cysteine이나 glutathione에 의해 쉽게 원래의 비타민B1(thiamine)로 환원되면서 원래 갖고 있던 furfuryl chain을 세포막에 떨어뜨리고 세포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인산화(phosphorylation)되어 thiamine diphosphate나 thiamine triphosphate로 바뀜으로써 세포내에서 조효소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태반에도 cysteine이나 glutathione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는 푸르설티아민과 태반주사를 같이 쓰면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태반주사에는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activator로서 작용하는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들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태반주사와 푸르설타민의 병용처방으로 인한 상승효과(synergy effect)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sulfur가 하나만 들어 있는 델포티아민이 독일에서 개발된 바 있는데, 이 델포티아민과 푸르설티아민을 비교한 논문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델포티아민이 푸르설티아민보다 심장과 뇌 쪽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온 논문은 델포티아민보다 푸르설티아민이 세포막으로 훨씬 더 쉽게 들어가 대사됨으로써 그 전구약물(prodrug)이 약물(drug)로서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에 대해서는 이동환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푸르설티아민은 급성피로에서도 빠른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는 연예인들이 자주 오는데, 밤새워 촬영을 하다보니까 너무 피로해져서 태반주사와 마늘주사를 맞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연예인 중에는 “선생님, 주사를 맞고 밤을 새운 날과 맞지 않고 밤을 새운 날이 너무 달라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운동선수들이 푸르설타민을 맞는 이유도 굉장히 빠른 피로회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염창환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푸르설티아민을 주사하면 젖산 수치가 떨어지니까요.

푸르설티아민은 신경계와 관련 정신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학생들은 예전과 달리 잘 먹고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비타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들이 아이스크림 같은 단 것이나 국수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먹다보니까 의외로 티아민이 부족하게 되는데, 티아민이 부족하게 되면 성격이 바뀝니다. 공격적이고 불안해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피곤해 합니다. 특히 고2나 고3이 되면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공부를 잘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못해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단 것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에서 상대적으로 티아민 결핍이 많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에게 비타민B 복합체를 적절하게 복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청소년들에게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력소로서 푸르설타민을 사용하면 효과적인 듯 싶습니다.

또한 푸르설타아민은 근골격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푸르설티아민을 운동하기 전에 미리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운동에 의한 피로가 회복되는 시간과 피로의 정도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잘 나타나는 야간 하지경련(nocturnal leg cramps)에서도 푸르설티아민은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때에도 비타민B1 단독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B 복합체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B1, 2, 3, 5, 6, 12를 함께 병합해서 주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영양성 다발신경병증(nutritional polyneuropathy)의 경우에도 푸르설티아민을 투여하자 70-80%의 환자에서 증상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티아민 결핍증이 있는 근육병증 환자에서 푸르설티아민을 투여했을 때 증상이 좋아졌다고 했고, 근골격계 및 신경증상 환자에서 말초신경 마비가 있거나 또는 골 변화가 있거나 없는 경우에 푸르설티아민을 투여했을 때 70-80%의 환자에서 통증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푸르설티아민이 인지능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티아민은 보통 3개월까지 고농도로 주사해야 하지만, 푸르설타민은 적은 용량으로도 쉽게 표적 세포에 들어가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티아민 요법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코올중독자들은 영양의 균형이 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장에서 티아민 흡수가 억제되고 마그네슘 보충이 안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티아민 결핍이 오게 됩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비타민B 복합체를 꼭 투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술 마신 사람들이 와서 푸르설타민을 맞고 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부작용이 없는 약물은 없습니다. 많은 양의 티아민을 투여했을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푸르설티아민에 대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소량으로 천천히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푸르설티아민 50-100mg까지 쓰면서 30분에 걸쳐서 정맥으로 주사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사소한 부작용은 아까 염창환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푸르설티아민은 그다지 마늘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늘을 워낙 좋아해서 잘 견딜 줄 알았는데, 환자마다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100mg의 푸르설타민을 섞었더니 일부 환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냄새를 맞지 않을까요”하면서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환자 자신의 코끝에만 냄새가 좀 지나갈 뿐이지 다른 사람들이 그 환자의 마늘냄새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사를 맞자마자 바로 마늘냄새를 느끼게 되어 ‘아! 내가 마늘주사를 맞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 좋아하시는 환자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피로를 심하게 호소하거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환자들에 있어서 푸르설타민과 태반(Laennec), 메가비타민 등을 병용해서 사용해 본 결과 환자들에게서 빠른 효과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가지 효과로 미루어 볼 때 푸르설티아민은 체력 증진과 신경기능의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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